2025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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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뇌졸중·갑상선 기능 저하로 은둔 생활

우울증·공황장애 겹쳐 잠 못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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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희재(가운데, 마리아, 인보성체수도회) 수녀가 윤정화(가명)씨의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치아 모두 망가져 죽만 먹은지 오래

“열심히 살아보려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는데, 몸이 허락해 주지 않더라고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척추에 철심을 박았고 이젠 뇌졸중에 유방암 초기 단계까지 왔어요. 무릎이 아파 주사를 맞으면 또 쇼크가 오고, 치아도 더 이상 버텨주지 않네요.”

탈북민 윤정화(가명, 50대)씨는 고향을 벗어나 그간 겪은 아픔을 말하다 끝내 목이 메였다. 윤씨는 엄동설한의 추위 속 이불 한 장에 의지해 살고 있다. 보일러는 가동되지 않고, 바닥은 차디찼다.

그는 서울 소재 한 임대아파트 단칸방에 거주 중이다. 하나원(북한이탈주민 교육기관)에서 나온 이후 이곳에서만 10년 가까이 생활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직업교육을 받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라도 하며 생계를 유지하려 해도 이마저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윤씨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걸을 때마다 머리가 핑핑 돌고 식은땀이 났다. 가난한 환경에도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탈이 났다. 탈북한 뒤 갑상선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한국에 오자마자 허리에 이상이 생겨 곧바로 척추에 철심을 박았다. 유방암과 뇌졸중·고지혈증까지 그를 괴롭히고 있다. 오랫동안 앓은 충치로 밥도 넘기기 어렵다. 결국 집에 은둔하게 됐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겹쳐 잠도 이루지 못한다. 윤씨는 “약을 먹어도 한 시간이면 마음 한 켠에서 소리를 쳐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고 호소했다. 방 한편에는 수면유도제를 비롯해 약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윤씨에게 매달 들어오는 돈은 생계지원비 60만 원과 장애인 수당 6만 원 남짓이 전부. 월세 18만 원과 관리비·공과금·보증금 일부를 갚고 나면 제대로 치료받을 여건이 안 된다. “다리는 절지, 조금만 걸어도 식은땀이 납니다. 살고 싶지 않을 때도 종종 있어요.”

북한에 있는 가족 안부를 묻고 싶어도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줘야 한다. 북에 두고 온 아이들을 못 본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떠날 때 10살도 채 안 됐던 아이들은 지금 20대 성인이다. 윤씨는 “몸이 아프니까 연락을 취해볼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곳에서 교류하는 이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윤씨는 “언제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해서 주변 공동체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다”면서 “여기저기 수소문해봤지만 거절당했고, ‘괜히 도움을 요청했다’고 자책도 했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더욱 방 안에만 숨게 됐다. 다행히 지인 소개로 맹희재(마리아, 인보성체수도회) 수녀와 연이 닿아 쌀과 반찬을 받고 있다.

윤씨는 “충치 때문에 치아가 다 망가져 죽만 먹은 지 한참 됐다”면서 “이젠 치료에 전념해 식사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후견인 : 남상근(서울대교구 공덕동본당 주임) 신부

“윤정화씨는 의지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가난과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윤씨는 심성이 바른 분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주님께서 윤씨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믿음 안에 독자 여러분의 사랑으로 아픔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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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025년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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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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