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신제주본당(주임 고병수 신부)은 11월 28일 후원금 전달식을 열고,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동티모르 선교지에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사진=안창흡

제주교구 신제주본당(주임 고병수 신부)은 11월 28일 후원금 전달식을 열고,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동티모르 선교지에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신제주본당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마련했다. 본당에서 3년간 전교 소임을 다한 최 데레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가 선교지 동티모르로 발령받고 떠나게 되자 신자들이 정성을 약속해 전한 것이다.

최 수녀는 현재 동티모르 파이소이에 있는 분원에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올해 6개월간의 우기로 유치원 건물이 무너져 내려 아이들을 돌볼 공간을 잃는 어려움에 처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본당 신자들은 본당 여성연합회 주도로 생강청을 만들어 판매했다. 타본당 신자들과 지역민들도 구매했다.

본당 여성연합회 고정심(아녜스) 회장은 “수녀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움직였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놀랐다”며 “저희의 작은 정성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원(천안) 관구장 김영숙 수녀는 “본당 공동체가 모아준 사랑이 동티모르에서 소임을 다하는 수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고병수 주임 신부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티모르 선교지를 위해 교우들이 한마음으로 후원금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선교지에 계신 사제·수녀들과 동행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말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2017년부터 수녀들을 동티모르에 파견해 현재 수녀 7명이 선교하고 있다. 이들은 동티모르 내 유치원, 여학생 기숙사, 수녀원 양성소 등을 건립·운영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