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장관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습니다.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장관에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가 낙점된 것인데요.
교황이 교황청 조직을 개편하면서 강조했던 '선교'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단으로 역사상 첫 교황청 여성 장관이 탄생했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이탈리아 출신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를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시모나 수녀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이탈리아 콘솔라따 선교 수녀회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교황의 부름을 받아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에서 일했습니다.
시모나 수녀는 교황이 강조하는 '선교'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콘솔라따 수녀회가 선교에 특화된 곳이고, 브람빌라 수녀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현지 선교 활동을 펼친 경험이 있습니다.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 /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장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선교의 소명, 특히 사람들을 향한 선교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아름답고 귀한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선교사는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 보내져 소명을 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황이 브람빌라 수녀를 장관에 기용한 것을 두고, 교회 내 여성의 지위가 한층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는 전 세계 수도회와 재속회, 사도생활단 등을 관할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부서이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브람빌라 수녀와 함께 스페인 출신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을 같은 부서의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남성 장관 직무대행을 함께 임명해 이번 인사의 상징성이 퇴색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첫 여성 장관이 부족함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위 성직자를 함께 배치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전 세계 수도회의 성직자까지 관할하는 만큼, 고위 성직자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