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이주사목센터(담당 박인용 신부) 개소 미사가 12일 청주시 흥덕구 1순환로 436번길 85-25 현지에서 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례로 이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그동안 교구 내에는 이주사목센터가 없어 다른 성당을 빌려 미사를 봉헌해왔다. 이에 따라 시간 배정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도시 개발로 인해 신자들이 이사를 가면서 2년 넘게 비어있던 성 유대철성당을 이주민센터로 탈바꿈해 교구 내 이주민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게 됐다. 이주민의 신앙과 생활 전반에 더 깊이 관여해 도움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1층에는 성당, 2층에는 교리실 두 개와 식당·사제관이 자리했다.
청주시에는 100여 명의 베트남 신자와 40여 명의 필리핀 신자가 활동하고 있다. 센터는 주일 미사 외에도 언제든 방문해 음식도 해먹고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 낮은 땅으로 오셨고, 죽음에 동참하기 위해 세례의 물에 잠기셨다”면서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를 위해 구유로 찾아오신 예수님, 죽음의 강물에 자신을 내어놓는 그 사랑을 기억하며 기쁜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곳 이주민센터에서 신앙을 키워가고 형제애를 나누며 하느님 안에서 고향과 같은 아버지의 풍부한 사랑을 느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