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높은 수위의 발언을 쏟아내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취임 축하 메시지입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진심을 담아 전했습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번영과 함께 증오와 차별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의 이상으로부터 영감을 받길 바란다"는 말도 했습니다.
전쟁이라는 재앙 속에서 평화와 화해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해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
교황의 표현 가운데 미국의 이상을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기회의 땅'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미국이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민자 추방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우려스럽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불법 이민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을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불운한 사람들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선 안 됩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서 미국과 교황청의 관계는 훈풍과 긴장이 공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하면서 따뜻한 덕담을 건넸습니다.
동시에 교황은 미국 워싱턴대교구장에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을 임명했습니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트럼프 1기 당시 이민자 정책을 줄곧 비판해온 인물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교황을 비판했던 브라이언 버치를 주교황청 미국 대사에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2기와 교황청의 관계는 훈훈한 축하 인사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 기후위기 대응 등의 이슈는 교황청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