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출신 누르묵하메드(30)·아이임(26)씨 부부는 지난 2월 초 출산한 딸 아야 소피아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선천적 질환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심장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건 출산 전 검사에서였다. 부부가 살던 광주광역시의 산부인과에 갔다가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산전검사를 위해 다니던 산부인과에 갔어요. 태아의 심장 초음파를 보던 중 폐동맥협착증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대동맥이 좌심실·우심실에 걸쳐 보이며, 우심실 유출로 확인이 잘 안 되는 상태라는 말도 했고요. 너무 걱정됐죠.”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전남대병원으로 갔다. 검사 결과, 역시 심장에 이상이 있었다. 부부는 태아 상태에 크게 상심했다. 예쁜 아이를 낳아 살아가고자 했던 부부의 꿈이 걱정과 슬픔으로 바뀐 것이다.
아빠 누르묵하메드씨가 한국에 온 건 2022년 6월. 광주시에 자리 잡은 그는 아파트 청소와 건축현장일까지 최선을 다해 일했다. 지금은 태양광 설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에 접어들면서 일감이 많이 떨어졌다. 쉬는 날이 많고 벌이가 시원치 않다.
엄마 아이임씨도 같은 해 12월 한국에 왔다.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다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중 남편을 만나게 됐고,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현재 이들의 수입은 남편이 버는 월 200만 원 남짓이 전부다.
부부는 여기저기 어려움을 호소했고, 예수회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에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센터는 라파엘클리닉과 함께 서울대병원 의료사회복지팀에 협력을 요청했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도 아기에게 태아 때부터 폐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협착 등이 생기는 ‘팔로 사 징후’라는 진단을 내렸다.
서울대병원은 출산 후 아기가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부부는 광주를 떠나 월세 50만 원을 주고 서울 강서구로 거처를 옮겼다. 2월 6일 아이임씨는 아기를 무사히 낳았지만, 한 달 동안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동안 모은 돈과 고향에서 보내준 돈을 거의 다 썼다. 산모출산비로 약 400만 원,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비로 800만 원이 들었다. 이들에게 더 이상 아기를 위해 힘을 보탤 돈이 없는 상황이다.
큰 과제는 딸의 심장기형 수술이다. 부부는 딸이 건강해진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폐동맥이 위아래 모두가 좁지 않다는 말을 들었어요. 위는 괜찮고 아래만 좁아 보여 수술이 쉬울 수도 있다는 거예요. 얼른 수술을 잘 받고 딸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오현철 신부 / 예수회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아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심장기형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꼭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후원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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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