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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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고공농성장 앞서 해고노동자 ‘복직 촉구’ 미사 봉헌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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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호선 명동역 앞에서 열린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을 기원하는 미사 중 주례한 김시몬 신부가 성작을 들어올리는 모습.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가 40여 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이 하루 빨리 일터로 돌아가길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노동사목위원회는 3월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위원장 김시몬 신부 주례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해고된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도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를 비롯한 수도자, 신자 등이 참석했다. 김 신부는 “모두가 가족의 품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꿈꾸자”는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부위원장 김비오 신부는 강론에서 이날 복음(루카 4,24ㄴ-30)을 언급하면서 “엘리야나 엘리사 같이 어떠한 예언자도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는데, 마땅히 옳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박해받는 일은 우리에게 낯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유다인들에게 한 경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우월 의식을 가진 기득권층의 도덕성 결여로 힘들게 일해온 노동자들이 해고돼버리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하느님은 은총을 덕망이 없는 기득권층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천대하고 혐오한 약자들에게 베푸신다”며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것 역시 좋은 성덕과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지부장이 고공농성장에서 저녁이 되자 헤드랜턴을 밝힌 모습.

퇴계로지하차도 폐쇄회로(CCTV)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민주노총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은 확성기를 통해 “저희의 복직뿐만 아니라 많은 노동자의 안정적 일터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를 거부한 15명(조합원 12명)은 해고됐다. 정리해고 전 250여 명에 달했던 정규직 수는 현재 2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비정규직 직원은 40여 명이다. 2월 13일부터 고공농성을 펼친 고 지부장은 40일 넘게 지상 10m 위에서 경적과 매연과 속에 지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세종호텔이 부당 해고했다며 해고노동자들이 낸 소송에 대해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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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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