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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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루푸스·만성신부전증 앓는 20대 시타씨

고향 돌아가면 치료 받을 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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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형이주민문화센터 센터장 김주희 수녀가 피부가 갈라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속 시타씨의 손을 어루만지며 걱정하고 있다.
 


몸 붓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
평생 투석하며 살아야하는 상황


“수녀님, 저 치료 포기하고 캄보디아로 갈 거예요. 삶의 마지막 순간은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요···.”

김주희(아기 예수의 데레사,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수녀는 캄보디아인 속 시타(26)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고대안산병원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1일, 루푸스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속 시타씨가 퇴원하는 날이었다. 병실에서 마주한 속 시타씨는 온몸이 부은 채 살결이 갈라진 팔과 다리를 하염없이 긁고 있었다.

속 시타씨는 2024년 2월 캄보디아에서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시타씨는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어머니는 2019년 세상을 떠났다. 캄보디아에서도 일해본 적 없는 시타씨는 캄보디아인 친구들이 있는 경기도 여주의 한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농장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채소를 상자에 담아 포장하는 일을 했다. 그는 악착같이 벌었다. 월급 200만 원에서 20~30만 원의 최소 생활비만 남기고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했다.

한국에 입국할 때부터 신장이 좋지 않았던 시타씨는 일을 하면 할수록 병색이 깊어졌다. 몸이 부어오르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이 몰려왔다. 수면장애와 구토 증상까지 나타나 결국 지난 2월 두 달간 휴가를 신청했다.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시타씨는 캄보디아인 지인의 소개로 만난 면형이주민문화센터 센터장 김주희 수녀를 통해 입원했다. 진단 결과는 루푸스병과 만성신부전증이었다. 센터 수녀들은 농장으로 찾아가 치료 기간 시타씨의 퇴사 처리를 미뤄달라고 사정했다. 취업 비자로 입국한 시타씨를 농장에서 퇴사 처리하면 시타씨는 바로 출국해야 한다. 취업 상태가 유지돼야 지역의료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평생 투석을 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상황이 어렵다면 짧은 기간이라도 약으로 신장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농장 사장은 답이 없다. 휴가 기간만 4월까지 한 달 연장해줬다.

2월부터 두 차례 입원한 시타씨는 농장에서 나와 머물 공간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캄보디아인을 위한 무료 여성 쉼터를 소개받아 짐을 풀었다. 쉼터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고,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등 거주 환경은 열악하다. 시타씨는 퇴원하며 받아온 한국어 투약법과 식단 안내문을 보며 힘없이 한숨만 내쉬었다. 보호자도 없이 홀로 세 차례 투석하러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그저 막막할 뿐이다. 그의 통장에는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과 캄보디아인들이 모금해준 돈이 전부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면형이주민문화센터 센터장 김주희(아기 예수의 데레사,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

“시타씨는 캄보디아로 돌아가면 치료할 수 없습니다. 시타씨는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면서도 자포자기한 상태입니다. 당장 치료비와 생활비가 시급합니다. 시타씨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시타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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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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