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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사회사목국,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 미사와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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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둔 4월 9일 80여 명의 시민·신자가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에 모여 생존자들과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교구 사회사목국(국장 오병수 스테파노 신부)이 마련한 추모미사와 북토크 자리였다.

 

 

북토크는 세월호참사 생존자들, 희생자의 형제자매들과 시민 연대자 등이 마음속에 품어온 이야기를 담은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를 주제로 열렸다. 당시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이었던 생존자 김도연(28) 씨,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박지연(29) 씨가 초대돼 이야기를 나눴다.

 

 

“생존자 감수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에는 그게 없다고 느낀 순간이 진짜 많았어요. 참사 초기에 하루 이틀 심리상담으로 내 상태를 판단하고는 전문가랍시고 임의로 보상금을 지정하는 것도 기괴했어요. 이 보상금이라는 게 뭘까? 국가가 사과한다는 의미인가? … 무엇 하나 제대로 규정되지 않은 채 자기들이 임의로 지정한 돈을 주고 나면 우리는 그저 괜찮아져야 하는 건가? 그걸로 사건이 끝났다고 보는 것도, 책임을 다한 게 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죠. 왜 우리가 아파도 되는 정도와 기간을, 애도하는 기간을 사회에서 정하고 그 기한을 넘어서면 유난을 떠는 것처럼 대하는 건지도.”(「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중 김도연 씨의 구술)

 

 

김도연 씨는 “우리(생존자)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참사 트라우마에 노출됐다는 사회적 인지와 감수성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참사를 겪은 모든 이가 스스로 생존자임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너 그거 알아?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안전법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거야.”(정세랑 「피프티피플」 중)

 

 

박지연 씨는 수많은 참사 피해자의 고군분투가 만들어온 변화들을 더 많이 조명하고 이야기 나누며, 동료 시민인 우리가 어떻게 서로 책임을 나눠질 수 있을지 숙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북토크 시작 전 국장 오병수 신부 등 사제단이 집전한 추모미사는 참례자 모두가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11년째 아파하는 유가족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다시는 같은 상처가 되풀이되지 않게 모든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마음 모아 염원하는 시간이 됐다.

 

 

강론은 성소를 받기 전 원양선 기관사로 일했던 김상민 신부(요한 세례자·교구 사회사목국 병원사목 전담)가 맡았다. 김 신부는 “명확한 사고 원인도 밝히지 못했기에 희생자·유가족들의 억울함과, 생존자들의 또 다른 큰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며 “같은 뱃사람 출신 사제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평생 기억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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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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