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시작일 5월 5일 유력
베네딕토16세 교황의 사임으로 2013년 거행된 콘클라베. 사진 OSV CPBC DB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일정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콘클라베 일정과 과정을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이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 돌입합니다.
콘클라베 개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3월 이후 12년만입니다.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로 '열쇠로 걸어 잠근다'는 의미입니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이뤄지는 비밀투표 회의입니다.
콘클라베에 참가한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가 끝날 때까지 외부와 어떤 접촉도 할 수 없도록 철저한 통제를 받습니다.
일부를 제외한 교황청 부서 책임자들의 직무가 정지되고, 인터넷과 전화, 언론 접촉도 금지되며 숙소도 바티칸 내 성녀 마르타의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교황 선출 과정과 방식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재임 시절인 1996년 2월 교황령 「주님의 양떼」를 통해 규정을 새롭게 했습니다.
「주님의 양떼」 제37조에 따르면 콘클라베 개최 시점은 교황 선종이나 퇴위로 사도좌가 공석이 된 시점부터 만 15일 이후 20일 이내입니다.
이는 교황의 장례와 애도 기간이 포함된 시간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재임시절 자의교서 「규범의 일부 변경」을 통해 모든 선거인 추기경단이 도착하면 15일 이전에도 시작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교황청이 4월 26일부터 9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했기 때문에, 애도기간 다음날인 5월 5일부터 콘클라베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클라베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교황 선출을 위한 청원 미사'로 시작됩니다.
미사 후 추기경들은 바오로 성당에 모여 성가 '오소서 성령님'을 부르며 성령께 도움을 청한 다음, 시스티나 경당으로 이동합니다.
시스티나 경당에서 비밀엄수 선서를 하고, 외부인 퇴장 선언이 이뤄진 다음, 묵상을 한 뒤 한 차례 투표를 시작합니다.
보편 교회 추기경 252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135명이며, 추기경 135명이 모두 교황 후보가 됩니다.
추기경들은 투표 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을 쓴 다음 투표함에 넣습니다.
콘클라베는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되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추기경들은 다음날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씩, 하루 네 번의 투표를 진행합니다.
투표 개시 12일 가량이 지나도 교황 선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루 동안 기도와 대화,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이후 투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후보만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 투표로 진행됩니다.
결선 투표에서도 유효표의 3분 2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새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새 교황 선출 여부는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의 색깔로 알 수 있습니다.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흰 연기가 나고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이 울리면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의미합니다.
새 교황의 탄생을 염원하는 지금, 성령께 지혜를 청하는 보편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절실한 때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