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종식과 민주주의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며 청하오니 우리에게 올곧은 정치 지도자를 다시 허락하시고 그이가 우리와 함께 상처 입은 이들을 싸매어 주고,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며, 평화로운 나라에 살게 하소서.”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와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종관 펠릭스 신부),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재영 요한 세례자 신부), 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인국 마르코 신부), 사단법인 저스피스(이사장 김지현 유스티노), 함께 걷는 예수의 길 등 14개 단체와 시민들은 4월 2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주례로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이번 미사는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생긴 혼란과 갈등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극복하고, 무너진 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세우며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자 마련됐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정의와 평화 등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광장에서 함께 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이제는 12·3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자”며 “신앙인이자 애국시민으로서 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성찰하며 각자 삶의 터전에서 필요한 벽돌 하나씩이라도 쌓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선진국이란 부유하고 강한 군대가 있는 나라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 특히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도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이자, 청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고 정직하게 노력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며 “이러한 민주주의가 보장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단이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상생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훈기(안드레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 한동수(요셉) 변호사 등 외빈도 참석해 민주주의 회복과 화합을 위해 기도했다.
2019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역임했던 한동수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대검찰청 시절 불의한 검찰 집단과 맞서 싸울 때 그들의 협박과 공격이 두려웠지만 이냐시오 영성의 두 깃발을 묵상하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교회가 기득권이 아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저에게 맡겨진 길을 기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미사’는 5월 한 달간 대구·경북, 부산·경남, 대전·충청·강원, 호남 등 전국을 순회하며 봉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