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797호에 사연이 실린 김경남씨가 2일 제136차 사랑이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에서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에게 성금을 전달 받고 있다.
본지 사랑나눔 기획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6차 성금 전달식이 2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지 1797호(2월 16일자)부터 1806호(4월 20일자)에 사연이 실린 10명에게 2억 3595만 8006원이 전달됐다.
급성 췌장염에 폐부종으로 생사를 오가다 교회의 도움으로 극적 회생한 동티모르인 가브리엘 보르헤스 핀토(43)씨는 “성금 덕분에 그동안의 병원비를 모두 갚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잘 살라는 교회의 보살핌에 부응하며 건강도 잘 챙기고, 결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동 킥보드 사고 합의금을 내지 못해 강제 퇴거 위기를 맞은 이집트 난민 가정의 가장 아쉬라프(45)씨를 대신해 성금 전달식에 참여한 아들 야신(고1)군은 “다시 아버지와 같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루푸스·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캄보디아인 시타(26)씨도 이날 받은 성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시타씨는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면형이주민문화센터장 김주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도 “독자 여러분 덕에 한 젊은 생명이 다시 살아 갈 수 있게 됐다”며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폐암 투병 중에도 지적장애 아들을 돌보는 김경남(스테파노)씨도 이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봉헌된 후원자들을 위한 감사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주간 조승현 신부 주례로 예수회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오현철 신부,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창원이주민센터장 윤종두 신부가 공동집전했다.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특히 이번 성금 전달식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과 맞물려 그 울림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교황님께서는 사람들이 교회를 칭찬하는 이유는 ‘언제나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님의 뜻이 실현되는 한 사례가 바로 본지의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같다”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참다운 제자로서 이 세상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함께 보여주자”고 격려했다.
후견인으로 참석한 윤종두 신부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나눠주시는 이름 모를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하느님께서 이곳에 있는 이웃 모두를 사랑으로 꼭 안아주시시리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이 소개된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 나눔 기획 보도다. 현재까지 1159명에게 약 193억 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