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센터장 이정은 케빈 수녀, 이하 센터)는 5월 1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서 마을 어르신 60명, 외국인 청년 50명 등 130여 명과 함께 ‘대쌍령2리 어버이날 행사’를 열었다.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마을 어르신들이 센터가 진행하는 교육 등에 공용 공간을 내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이뤄졌다. 김진구 이장은 “처음 외국인들을 만났을 땐 조금 낯설었는데 함께 대화하고 마주치다 보니 같은 대한민국 땅에 사는 이웃으로 여겨진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카네이션 전달과 축하 공연, 점심 식사로 이어진 행사에 어르신들은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박춘자(마리아·제2대리구 곤지암본당) 씨는 “다들 애써서 준비한 행사가 특별하고 아주 즐겁다”며 “외국인들과 오늘처럼 똑같이 어울려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지수 씨는 “준비 과정이 어려웠을 텐데 이런 잔치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며 “추억도 쌓고 우리나라 문화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샴술호크 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못 챙겨드리는 대신 이곳에서나마 어르신들께 보답하니까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꽃길> 등을 노래한 가수 짬빠미아(캄보디아) 씨는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마음으로 이곳에 와 신나는 시간을 선물해드려 기쁘다”고 전했다.
이정은 수녀는 “이런 자리를 통해 외국인과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부딪히면 선입견이 저절로 해소된다”며 “오늘 모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선교평의원 윤길순(베르틸라) 수녀도 “이주민 친구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경로당도 내주시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는 우리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