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5월 15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양심수 석방’, ‘남북 공동올림픽 쟁취’, ‘한반도 평화와 통일’ 등을 외치며 24세의 나이로 할복 투신한 고(故) 조성만(요셉) 열사의 37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다.
가톨릭평화공동체(대표 권일찬 요셉), 가톨릭공동선연대(대표 백정석 가누도), 사단법인 저스피스(이사장 김지현 유스티노), 함께 걷는 예수의 길(위원장 이원영 프란치스코) 등 7개 평신도 사회단체는 5월 15일 오후 7시 명동 가톨릭회관 1층 소성당에서 상지종(베르나르도·의정부교구) 신부 주례로 ‘고(故) 조성만 요셉 형제를 기억하는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5월 18일 광주광역시 망월동에서 ‘천주교 사회단체 광주 순례’ 행사를 개최한다. 광주 순례 중에는 망월동 구묘역에서 조성만 열사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묘지를 참배하고, 이요한(요한 사도·광주대교구) 신부 주례로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미사’를 봉헌한다.
당시 서울대학교에 재적 중이었던 조 열사는 명동본당 청년연합회 산하 가톨릭민속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민주화와 통일에 헌신했던 신앙인이었다. 그는 유서에서 “분단의 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남북 공동올림픽이 성사돼야 하며, 통일을 가로막는 군사정부와 미국의 반민족적인 행위를 막아야 한다”며 “척박한 팔레스타인 땅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님께서 고행 전에 느끼셨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