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했다.
고(故) 이상은 씨의 부모 강선이(로즈마리) 씨와 이성환(요한 마르코) 씨 부부 등 유가족은 5월 21일(현지시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만났다. 유가족에 따르면 교황은 유가족들이 광장에서 펼친 플래카드의 한글을 알아보고 한국에서 왔는지 물었다.
강선이 씨는 교황과의 만남에서 “하느님께서 희생자들 영혼을 돌봐주시고 그들이 천국에서 평안하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이 무너졌지만 아직도 사고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보라리본과 별 배지를 전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프란치스코)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래 프란치스코 교황을 뵙기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선종하시면서 유가족의 상심이 컸다”며 “다행히 알현 일정 전 새 교황님이 선출돼 교황님께 참사에 대해 말씀드리고 큰 위로를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