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을 위한 삶, 50년의 발자취 되새겨
△ 5월 2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프라도 사제회 한국진출 50주년 기념 미사가 거행됐다. 참석자들이 미사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프라도 사제회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27일 오전,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됐으며, 프라도 사제회와 함께해 온 지난 50년의 여정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사명에 대한 다짐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프라도 사제들은 자신들의 사명이자 가난의 상징인 ‘구유’, 봉헌과 희생과 죽음의 상징인 ‘십자가’, 성체 성사와 생명의 상징인 ‘감실’의 정신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라도 사제회가 한국 교회에 자리 잡은 지 50년이 되는 동안 많은 열매를 맺어왔다”며 “앞으로도 창립자인 슈브리에 신부님의 정신과 성령의 인도로 복음의 빛을 널리 비추는 사제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한국 프라도 사제회의 170여 분의 신부님들과 또 프라도 관심사제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 현장에서 더욱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구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프라도 사제회는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프랑스 리옹의 복자인 앙트완느 슈브리에 신부가 1860년대에 창설한 재속 사제회이다. 한국에서는 1975년, 서울대교구 이용유 신부가 프라도 첫 서약을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미사 중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슈브리에 신부의 편지와 교구 프라도 사제회 50년사가 봉헌됐다. 이어진 축하식에서는 인천교구 가톨릭노동장년회에 소속된 양미자(젬마) 씨의 신앙 고백과 함께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의 축사가 이어졌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대독된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모든 사목활동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참된 증거가 모범적으로 뒷받침될 때 영혼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교구 사제이자 수녀회, 여성 재속회원인 여러분은 그 거룩한 부르심 안에서 일을 충실히 실천하고 계신다”고 격려했다.
이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여러분의 봉사는 단순한 인간적 동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모든 것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고, 이것이 바로 프라도 회원인 여러분이 온 마음과 삶으로 증거하는 진리”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한 교황청 대사대리 페르난도 레이스 몬시뇰, 프라도 사제회 국제총장 아르만도 파스콸로토 신부, 프라도 사제회 역대 대표 사제와 소속 사제, 프라도 수녀회 수도자, 프라도 여성 재속회원 100여 명이 자리해 50년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