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와 경청의 모범 기대…정파 넘는 국정 운영 당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제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재명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국민통합과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축하 인사와 함께 “이번 선거는 우리 사회가 깊은 혼란 분열을 겪는 가운데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주주의의 절차를 끝까지 지켜낸 시간이었다”며 “국민의 선택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기대와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간절한 희망이 담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모두의 삶 곁에 서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 모두를 위한 품격 있는 통합의 지도력을 보여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하며,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오늘날, 대통령께서 먼저 절제와 경청의 모범을 보여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또한 “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는 지도자로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대통령의 한 걸음이 국민 모두의 희망이 되길 기도하며, 앞으로의 걸음마다 평범한 이들의 삶과 목소리가 담기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 메시지는 오늘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다음은 정순택 대주교 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대통령 당선자께
제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되신 것에 따뜻한 응원과 기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선거는 우리 사회가 깊은 혼란과 분열을 겪는 가운데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주주의의 절차를 끝까지 지켜낸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국민의 선택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기대와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간절한 희망이 담긴 결과라 여겨집니다.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선되신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이제 어느 한 편이 아니라 모두의 삶 곁에 서시어,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 모두를 위한 품격 있는 통합의 지도력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특히,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오늘날, 대통령께서 먼저 절제와 경청의 모범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아울러 새롭게 시작되는 국정 운영 앞에서, 깊은 책임감과 함께 강한 연대의 정신이 발휘되기를 희망합니다. 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는 지도자로서, 정파에 따른 이해관계를 넘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그 길에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할 것입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작은 빛 하나가 더 멀리 비춥니다. 대통령의 한 걸음이 국민 모두의 희망이 되기를 기도하며, 앞으로의 걸음마다 평범한 이들의 삶과 목소리가 담기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축하드리며, 지혜와 용기, 그리고 평화를 향한 의지가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