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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톨릭 우파’ 형성 원인은…‘가톨릭 통합주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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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알렉산데르 신부)는 6월 7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에서 ‘가톨릭 우파의 형성과 귀환, 인테그랄리즘과 그 유산’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손민석 박사(조선대 사회과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중세 인테그랄리즘(Integralism)의 사상적 뿌리부터 현대 미국 가톨릭 우파의 부상까지를 짚으며, 최근 떠오르는 인테그랄리즘은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신학적·정치적 대안 모색이라고 진단했다.


인테그랄리즘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비판하며 국가 권력이 교회의 도덕적 권위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가톨릭 전통 사상으로, 가톨릭 통합주의라고도 불린다.


손 박사는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인권국을 폐지하고 자연권국 신설을 추진하는 모습,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구 전통 가치를 다시 수용하려는 흐름은 자유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절차와 중립성만을 강조해 온 자유주의는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했고, 공동체 해체와 삶의 의미 상실이라는 실존적 불안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손 박사는 인테그랄리즘이 종종 극우 정치와 동일시되는 현실을 경계하면서 “단지 극우의 전유물이 아닌 포스트 자유주의적 흐름에 따른 하나의 대안”이라며 “이 흐름은 신학적, 정치적, 실존적 측면에서 작동하는 복합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손 박사는 “프랑스혁명 이후 세속적 정치 이념이 부상하면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가톨릭 인테그랄리즘이 등장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19세기에는 근대 자유주의와 세속주의에 반대하며, 가톨릭의 진리를 사회 전반에 통합하려는 흐름이었고, 20세기에는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에서 극우 파시즘과 결합해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종교의 자유를 선언하고 정교 분리를 수용하면서 ‘국가 위의 교회’ 모델에 제동을 걸었다”며 “그 과정에서 인간 존엄성과 다원주의 담론이 확산됐고, 인테그랄리즘이 보다 자유민주주의와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민(요한) 신부는 “신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인테그랄리즘은 근대 시기 동안 분리되고 주변화됐던 신앙의 세계를 복원하려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왜 지금 이 시점에 미국에서 인테그랄리즘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가”라며 “이는 방향성을 잃은 시대에 대한 불안감과 전통에 대한 깊은 향수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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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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