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하느님 말씀 안에서 마음껏 웃고 뛰어노는 기쁨의 시간이 펼쳐졌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1국(국장 조성경 프란치스코 신부)은 6월 1일 충북 음성 사랑의연수원 교육관에서 ‘2025 어린이 성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다’(루카 15,1) 주제로 열린 올해 페스티벌은 루카 복음을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초등부 주일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는 41개 본당에서 약 80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본당 인솔자와 봉사자까지 합하면 총 1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충북 음성 사랑의연수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활동으로 가득 채워졌다. 생태체험과 더불어 장애에 대한 공감을 키우는 체험, 흡연 예방 교육, 성가 이어부르기, 퍼즐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바이킹, 다람쥐통, 범퍼카, 트램블린 등 인기 놀이기구 체험은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들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웃고 즐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골든벨’이었다. 루카 복음과 관련된 총 40문항이 출제된 골든벨 퀴즈는 난이도가 있었지만, 어린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귀 기울이며 문제를 풀어 나갔다. 최종 1, 2위는 제2대리구 군포본당의 김경민(다니엘·12), 유성재(발렌티노·11) 군이 차지했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에서 "백혈병 투병 중에도 인터넷을 통해 성체의 기적과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널리 전했던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시복의 영광을 누렸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어린이들 역시 특별하지 않아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따라 실천한다면 복자나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올해는 특별히 제작된 어린이 성경 페스티벌 로고가 행사 곳곳에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홍승혜(율리아) 씨가 디자인한 로고는 성경 위에서 십자가를 쥐고 기뻐하는 어린이들을 형상화했다. 펼쳐진 성경은 아이들이 뛰노는 무대이자 축제의 장을, 서로 마주잡은 손은 화합 속에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감을 뜻한다. 어린이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십자가는 거센 파도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돕는 돛처럼, 흔들림 없는 신앙의 나침반을 상징한다. 이는 어린이들이 흔들림 없이 굳건한 믿음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조성경 신부는 “어린이들이 성경 말씀을 단 한 번이라도 더 접하는 경험을 통해, 성경이 낯설고 어려운 책이 아니라 친근하고 반가운 예수님의 말씀으로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새겨지기를 바란다”며 “특히 올해는 로고의 의미처럼, 맑은 공기와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기쁨을 어린이 모두가 온전히 누렸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