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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소로 변신한 성당…이주민 위해 열리는 ‘행복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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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충청남도의 외국인은 15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약 7로, 전국에서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충남 논산에는 성당을 울타리 삼은 이주민 지원 공동체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논산 행복마을’이다.


6월 15일 충청남도 논산부창동성당(주임 김창선 안드레아 신부). 이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나눔을 하는 행복마을(촌장 임인식 요한)이 열렸다. 현장은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과 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임인식 촌장은 “논산뿐 아니라 충청도 전역에서 매월 100명 가까운 이주민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행복마을은 2017년부터 대전 포콜라레와 대전교구 가톨릭 간호사회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주일 성당에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내과·치과·물리치료·한방 진료와 미용 봉사를 제공하며, 교구 사회복지국 산하 푸드뱅크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나눈다.


마을은 포콜라레 창시자 끼아라 루빅(Chiara Lubich)의 가르침과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40)라는 복음 말씀을 토대로 이주민을 향한 사랑 실천에 목표를 두고 있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대전모이세 전담 이성진(다미아노) 신부는 “행복마을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사례”라며 “우리 손이 닿는 곳까지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사람의 어려움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을 가진 이주민들이 성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교우들이 모국어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각 나라 사제들을 모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행복마을을 찾은 이주민들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주민을 위한 보다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서 13년째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 국적의 샤자한(바오로·논산부창동본당) 씨는 “고물가 시대에 행복마을은 큰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한국어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이 많지만,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정작 턱없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현재 논산시의 이주민 대상 한국어 교육은 15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선착순 4개 기업에만 제공돼, 7000여 명이 넘는 이주민이 거주하는 현실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소규모 사업장의 이주민은 지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봉사자들은 행복마을이 널리 알려져 보다 많은 이주민이 혜택을 받기를 희망했다. 20여 년간 의료봉사한 황관옥(프란치스카·대전교구 유천동본당) 간호사는 “이주민들은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병원 방문을 주저한다”며 “행복마을은 미등록 이주민도 안심하고 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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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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