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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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주님께서는 늘 저와 함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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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초기인 것 같습니다. 염증이 가득 끼어있는 대장 일부분을 절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7년 10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대장 협착증으로 응급실에 갔고 대장내시경을 마친 제게 전한 의사의 말은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혼자서 멍하니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사랑하는 세 아이의 얼굴만 떠올랐습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온 남편도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저를 애써 위로하고, 조직검사에 들어갔다고 하니 며칠만 더 기도하면서 기다려 보자 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하루하루를 주님과 성모님께 의탁하며 묵주 알을 수없이 돌렸습니다.


“예수님, 성모님 저를 이 고통스러운 시간과 혼란 속에서 구해주소서!”


일주일 뒤 조직검사 결과는 천만다행히도 의사의 오진으로 판명되었으나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달려가 또다시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었고, 대장암 증상은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그제야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집에서 감사의 기도를 하던 중에 저는 또다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이, 이 엄청난 사실이, 정말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보호자로서 보호해 주시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감사의 눈물을 펑펑 쏟아내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함께 반주 봉사를 하던 자매님의 부탁으로 본당신부님께서는 봉사자들과 함께 병원에 오셨고, 대장내시경을 받기 한 시간 전에 안수와 기도를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일을 변화시켜 주시고 저를 살리시려 애쓰셨던 주님의 사랑을 퇴원하고 나서 기도 중에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본당에서 행해지는 월례 피정 기간에 성령 치유 미사 안수, 성모 신심 미사 후 안수, 매달 한 번씩 진행되는 성령 기도회에서 찬양 봉사를 하며 또 한 번의 안수기도를 꼭꼭 챙겨서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따스한 손길로 직접 제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는 그 기적을 생각하며 한 달에 세 번씩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기도의 힘으로 또다시 한 달 한 달 새로운 삶을 열심히 살게 되었고, 어떤 봉사든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으셨으나 이미 어떤 한 자매님의 마음 안에 성령을 보내시어 마음을 움직이게 하시고, 신부님을 통하여 친히 저에게 오시어 축복하여 주시고 살려주신 하느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세 아이가 아직 학생들이었기에 뒷바라지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조금도 망설임 없이 25년 동안 해오던 학원 일을 그만두고 더욱 신앙생활에 집중하고 기도와 봉사의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지금도 교회 안에서 봉사자로서 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 _ 송정숙 로사(수원교구 제2대리구 배곧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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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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