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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인문학 토요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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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강의와 시 낭송,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파이프오르간 연주까지…. 신앙과 문화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문화 영성의 장이 마련됐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7월 12일 <인문학을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만나다> 토요특강을 개최했다. 토요특강에는 신자들뿐 아니라 개신교 목사, 지역 주민 등 800여 명이 참여해 종교와 세대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성찰과 문화적 감동을 함께 나눴다.


특강에 나선 나태주 시인은 경쾌하면서도 본질을 꿰뚫는 강의로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를 선물했다. 시인은 “인생은 자신의 실패나 결점 등 마이너적인 부분을 극복해 메이저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라며 “우리가 천사는 아닐지라도 그 마음으로 천국을 꿈꾸며 살면 천사와 비슷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경에 나오는 사랑은 상대에게 측은지심을 가지는 ‘긍휼’에 가까운데, 이것을 여러 사람에게 확대하면 ‘평화’”라며 “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운 마음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연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관객이 직접 시 낭송에 참여하기도 하고 문답을 통해 고민도 나눴다. 아울러 어린이 합창단 ‘위자드콰이어’는 나 시인의 <풀꽃> 등 노래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스테파노) 대령은 “지난 2년은 일상에 대한 감사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복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관객들 반응은 뜨거웠다. 고등학생 강서윤(클라라·제2대리구 철산본당) 양은 “강의에서 치유와 위로를 받았고, 다음에 열리는 특강들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순(소화데레사·대전교구 천안신부동본당) 씨는 “성당에서도 벽을 허물어 대중에게 공간을 열어줌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문화를 누리고,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서로 가까워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문화 사목을 위해 ‘사단법인 엔드리스 문화재단’을 설립한 이상각 신부는 성지를 통한 여러 기획을 화성특례시와 이어가고 있다. 이 신부는 “오늘날의 종교 위기는 메마른 정서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하느님과 그분의 창조물, 사람들에게서 감응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들의 감수성을 되살리고 풍부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위로가 필요한 사회와 함께 종교 자원을 나눌 때 아름다움과 기쁨은 배가 되고 자연스럽게 선교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 시인 또한 본강의가 끝났는데도 계속 자리를 지키는 객석에 “그만큼 여러분이 이런 자리에 목말라한다는 뜻”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인문학 토요특강은 9월 6일 마케팅그룹 조서환 대표, 20일 아주대 김경일 교수, 27일 연세대 김형석 교수, 11월 8일 헨켈코리아 김영미 대표의 특강으로 마무리된다. 성지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국제음악제로의 도약을 위해 마련한 <제1회 남양성모성지 클래식음악제>를 개최한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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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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