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주임 김영식 루카 신부)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 이하 복지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월부터 독거노인과 중장년 고립 가구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작은 도움 행복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분과장 권진현 스테파니아)와 봉사자들은 대상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매달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한다. 설과 추석에는 상차림 비용을 지원하며, 분기별 특식도 제공하고 있다.
권진현 분과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정서적으로 고립된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참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따라 도배·장판, 전등과 방충망 교체, 대형 이불 세탁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도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세세한 삶의 조건까지 개선해 존엄한 삶을 지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대상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봉사자들은 물품 전달 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고,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접촉을 통해 대상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다. 투병 중인 이들의 상태를 꾸준히 살피며 고독사를 예방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으로 진행된 ‘행복 나눔 실천’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봉사자들은 지역 독거노인 50여 명을 매달 하루 성당에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영화 관람 등 소규모 외부 활동도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성당 미사에는 꾸준히 참여했지만 실질적으로 본당 공동체와의 연결을 느끼지 못하던 어르신들도 점차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본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청년들이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도록 본당과 지역 청년들을 봉사자들로 모집했다. 청년들은 “어렸을 적 성당은 주일학교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음을 이제 알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청년은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누구나 신자가 되고 싶을 것”이라며 친구들에게도 봉사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청년 1인 가구와 취업 준비생이 많은 관악구 지역 특성상 저조했던 본당 청년 사목에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김영식 신부는 “지난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지원 덕분에 본당 울타리를 넘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었고, 이제는 주거환경 개선 등 더 도전적인 활동도 용기 있게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6명의 청년이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듯, 젊은이들에게 신앙과 사랑을 다시 일깨우는 교회의 나눔과 실천이 계속될 수 있도록 봉사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 이하 복지회)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