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최광희(마태오) 주교의 문장과 사목 표어가 발표됐다.
최 주교의 사목표어는 ‘주님과 함께(Cum Domino)’다. 이는 사목의 모든 여정 속에서 주님과 함께라면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앙의 힘을, 주교직의 사명이 바로 주님과의 친밀한 일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신앙 고백을 드러낸다.
최 주교의 문장은 ‘주님과 함께’라는 고백 안에 말씀과 순교자 정신이라는 신앙의 가치를 담고 있다. 아울러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그 사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다짐을 형상화했다.
문장 상단에 자리한 물고기는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ΙΧΘΥΣ)를 뜻하며, 동시에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라”(루카 5,10)라는 말씀에 따라 신자들을 믿음으로 이끄는 사명을 나타낸다.
문장 중앙에 물결로 형상화된 펼쳐진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과 세례의 은총, 그리고 신앙 여정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성경 좌우의 알파(Α)와 오메가(Ω)는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주교직의 주체이심을 고백하는 표지다. 하단의 잎사귀는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정신을 기리며, 오늘날에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목자의 사명을 담고 있다.
문장 전체의 바탕이 되는 진청색은 깊은 믿음과 충실함,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드러낸다. 알파와 오메가의 황금색은 주님의 영광과 신성, 그리고 그 통치를 나타낸다. 물고기·성경·잎사귀의 회색은 겸손과 절제, 내면의 성찰을 상징하며,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적인 사목의 본질을 강조한다.
문장의 상징들은 십자가 형태로 배치됐다. 이는 주교직의 여정이 곧 주님과 동행하는 길임을 드러내며, 하느님의 백성을 진리 안에서 인도하려는 사명임을 상징한다.
한편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8월 28일 오후 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는 최광희 주교 서품미사를 준비하며, 교구 내 각 본당이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새 보좌주교를 위한 9일 기도와 영적예물을 봉헌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