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8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립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 행사가 8월 3일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로마 토르 베르가타 평원에서 봉헌된 폐막미사를 끝으로 8일 여정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미사 후 ‘2027 서울 WYD’ 본대회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릴 WYD에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주제로 세계 젊은이들이 다시 모일 것”이라며, “서울에서 만납시다!”라고 외쳐 2027년 한국을 방문할 것임을 전 세계에 밝혔다.
본대회 일정 발표에 발맞춰 교구대회 일정도 확정됐다. 주교회의는 8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구대회가 본대회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4박5일 간 열린다”고 전했다.
본대회와 교구대회 일정이 확정되며 한국교회의 행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27 서울 WYD를 2년 앞둔 현재, 대부분의 교구가 교구대회 조직위원회(Diocese Organizing Committee, DOC) 구성을 마치고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젊은이들의 희년은 서울 WYD를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소중한 사전 점검의 장이 됐다. 젊은이와 청소년사목 사제 등 1400여 명의 순례단을 파견한 한국교회는 대도시 한여름 행사에 참여하며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 관리, 폭염 대응, 교통·안전 대책, 장애인 배려 등에서 다양한 운영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쌓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젊은이 희년 행사에서 주최 측은 시내 곳곳에 응급의료 부스와 의료·소방 인력을 배치하고 ‘쿨링포그’를 가동하는 등 온열 질환 예방에 나섰다. 토르 베르가타 등 주요 행사장 인근에선 교통 통제를 하는 등 행정기관과 협력했다.
8월 1일 ‘참회의 날’ 행사장인 키르쿠스 막시무스에는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임시 고해소를 마련하고, 구글 지도에 ‘도시와의 대화’ 부스 위치를 표기하는 등 참가자 편의를 높였다. ‘순례 패스’로 대중교통 이용도 지원했다. 다만 ‘도시와의 대화’ 프로그램은 안내 내용이 추상적이고 비영어권 번역이 없어 일부 참가자들이 정보 부족을 지적했다.
이 사례는 풍성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고온다습해지는 한국 기후를 고려할 때 참가자 안전과 위생을 위한 정부·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해 순례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도 요구된다.
현장을 직접 경험한 한국 순례단은 2027 서울 WYD를 주도할 핵심 인력인 만큼, 이번 행사로 얻은 경험과 지식을 한국교회 안에서 적극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04 프로젝트 순례단’을 구성해 젊은이들의 희년에 참가한 서울대교구는 8월 10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 주례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1004 프로젝트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참례자들은 순례의 기쁨을 봉사의 다짐으로 이어갈 것을 약속하며, 2027 서울 WYD 성공 개최를 위한 봉사자로 활동할 것을 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