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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넘은 선교’…공모사업 활용한 교회 행사, 문화 사목에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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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 공모사업을 통해 교회가 주최하는 강의나 음악회 등을 보다 풍성하게 마련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교회가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한 행사를 대중과 함께하는 것은 ‘새로운 선교’의 방식이자,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길로 평가된다. 하지만 타 종교에 비해 관심이 여전히 부족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경기도의 ‘2025년 종교계 문화예술 프로그램 보조사업자’에 선정돼 ‘도슨트 아카데미’와 ‘인문학 토요 특강’ 등을 마련했다. 아울러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민간 보조사업’에 선정돼 문화 소외계층 초청 음악회를 연다.


이상각 신부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며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질만한 저명한 인사 초청과 효과적 운영에 보조금이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공모사업을 통한 행사는 신자들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 교회의 윤리의식을 제고시키는 기회도 된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생명위)는 보건복지부의 ‘2024년 민간 선도 저출산 대응 인식개선사업’, 서울특별시 ‘2025 종교계와 함께하는 문화행사 지원사업’ 등에 선정됐다.


생명위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인류 보편적인 교육이나 문화행사는 교회만의 행사라는 틀과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공모사업을 통하면 다양하고 균형 있는 시각에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으며, 주최 기관의 공신력을 높일 뿐 아니라 예산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공모사업 활용에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세세한 조건에 맞춘 사업 계획안 작성부터 선정 후 ‘보탬e’ 같은 사이트를 통한 전자 회계 처리까지가 대표적이다. 공고가 ‘보조금 통합 포털’(www.bojo.go.kr)로 일원화돼 있지 않고 공모 기간 또한 넉넉하지 않아, 각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수원교구 마라톤 선교연합회는 매년 10월 9일 한글날 미리내성지에서 열리는 ‘생명 사랑 마라톤·걷기 대회’를 주관한다. 3년 전부터 경기도 ‘종교계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응모해 온 정수옥(마르코) 회장은 “봉사자들만으로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명위의 한 보조금 사업 담당자는 “공모에 선정되면 관련 업무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전담할 인력이 필요하다”며 “결과적으로 신자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에, 이를 위한 교회의 지원이 동반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모사업에 대한 교회의 소극적인 태도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도의 2025년 종교계 문화예술 프로그램’ 선정 대상 36개 단체 중 불교는 16개였지만 천주교는 10개에 그쳤다. 공모사업 관계자들은 불교나 개신교 대형교회 등은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공모사업 문턱을 낮추고, 예산과 관련한 일부 기획사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 차원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성모성지의 공모사업을 담당한 가톨릭예술컨설팅 이용준(요셉·수원교구 시흥동본당) 대표는 “기회가 되면 평신도까지 대상으로 하는 ‘가톨릭 문화기획자 학교’ 등을 통해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석준 신부는 “일부 중간 기획사는 개별 본당에 접촉해 ‘장소만 제공해달라’며 사기에 연루시키기도 한다”며 “교회 내 무관심을 줄이고 관련 인력과 시스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모사업은 보조금 통합 포털 사이트와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 혹은 각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교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화, 교육, 시설 보수 등 다양한 부문에 응모가 가능하므로, 예년 공모 시기와 선정 결과를 참고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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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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