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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7) 서울대교구 항동본당 ‘어린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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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항동본당(주임 박명근 클레멘스 신부)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지원을 받아 7월 28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성당 1층 ‘만남의 방’에서 지역 초등학생 누구나 무료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어린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본당 사회복지분과(분과장 최재희 베드로)가 추진하는 보편복지 사업으로, 생활고뿐 아니라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끼니를 혼자 해결하거나 결식하는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린이 식당은 지역 아동 돌봄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늘봄학교’나 민간 방과 후 돌봄센터 등은 돌봄은 가능하지만 식사 제공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취약계층 아동은 방학 동안 학교 무상급식을 이용할 수 없어 돌봄 기관에 등록해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데, 등록하지 못한 아이들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본당이 관할하는 항동 지역은 아동 인구가 특히 많아 돌봄 수요가 크다. 항동초등학교 재학생은 1420명으로 서울 초등학교 평균 학생 수(626명)의 두 배를 웃돌며, 미취학 아동도 1388명으로 구로구에서 가장 많다.


어린이 식당은 본당이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고, 성당이 낯선 공간이 아니라 조건 없는 안전망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이들은 점심 식사 후에도 봉사자들이 마련한 놀이 활동에 참여하며 성당을 더욱 친근하게 느낀다. 조명란(수산나) 총무는 “신앙이 없는 아이들이 첫영성체 사진 속 친구를 발견하며 성당에 관심을 갖는 등, 성당이 엄숙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을 받은 본당이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어내는 사례다. 최재희 분과장은 “사회복지 사업은 행정 결정 과정에서 법적 검토, 이해관계 당사자 간 조율, 타 사업과의 지원 중복 여부 판별 등 과정을 거쳐야 해 도입까지 큰 시간이 소요되는데, 교회가 실현 가능성과 효능감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낼수록 행정 주체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명근 신부는 “교구 전체 233개 본당이 다 함께 이러한 시도에 나서면 ‘명동밥집’이 233개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며 본당 사회복지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어린이 식당은 9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식사도 제공할 예정이다.


맞벌이 부모를 둔 박시영(6학년·항동초) 군은 8월 8일 어린이 식당에서 오리 불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과일꼬치와 채소 반찬까지 갖춰진 점심을 먹고 단짝 친구와 디폼블럭 세트를 가지고 놀며, “방학이지만 외롭지도 않고 부모님도 걱정하지 않아서 좋다”며 웃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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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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