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가 15일 0시 28분 선종했다. 향년 64세.
유 주교는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에서 유학,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 후 서울 목5동본당에서 6개월가량 보좌 신부로 사목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를 지냈으며 이후 교구 통합사목연구소를 이끌었다. 2013년 명일동본당 주임으로 부임했지만, 4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됐다. 당시 가르멜 수도회 사제였던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함께 임명됐다. 이듬해 2월 주교 수품 이후 사회사목담당 겸 동서울지역 교구장 대리를 맡아 사목 현장에서 신자들과 사제들과 연대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또 검소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사목자였다.
고인은 주교 수품 10주년을 앞둔 2024년 1월 담도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장 유착과 담도암 복부 전이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입·퇴원을 반복했다. 올해 6월 사제성화의 날 사제단 식사 자리에 잠시 들러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준 사제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할 정도로 병세가 나아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항암 치료로 약해진 몸은 더는 버티질 못했다. 유 주교는 2024년 예수 성탄 대축일을 즈음해 전한 성탄과 새해 인사 편지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이 안 계셨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제가 지은 기도 빚이 쌓여가니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기에 그의 선종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유경촌 주교 약력
1962년 9월 4일 서울 출생
1978~1980년 서울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
1981~1984년 가톨릭대학교(대신학교)
1985~1987년 군 복무
1988~1992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유
1992년 1월 30일 사제 수품
1992~199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 대학교 박사(신학 박사)
1999년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 보좌 신부
1999~2008년 가톨릭대학교(대신학교) 교수
2008~2013년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2013년 8월~12월 서울대교구 명일동본당 주임 신부
2013년 12월 30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 임명 (푸피 명의 주교)
2014년 2월 5일 주교 수품
2014년 2월~ 2025년 8월 현재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겸 동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2014년 10월~2017년 10월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2017년 10월~2018년 3월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명칭 번경)
2014년 10월 ~2024년 10월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
2018년 3월~2023년 10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2022년 1월~2024년 3월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2023년 10월 ~2024년 10월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2025년 8월 15일 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