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교구 주교단이 故 유경촌 주교의 빈소를 여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故 유경촌 주교의 빈소를 여는 미사가 15일 오후 3시,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지난 6월 말 사제 성화의 날에 뜻밖에도 유경촌 주교님께서도 함께 나오셔서, 암에 대해서는 신경 안 써도 되고 잘 먹기만 하면 된다고 상당히 고무된 모습으로 인사를 주셔서 기뻤다”며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셨고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 0시 28분에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고 말했다.
이어 “유 주교님께서는 참으로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시며,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그 자리에 늘 함께하시고자 애쓰셨다”면서 “사제 생활 때부터 쓰시던 작은 경차를 주교가 되신 후에도 손수 운전하시고, 무더운 날씨에도 웬만하면 에어컨을 켜지 않으실 만큼 스스로 가난하고 검소하게 사셨다.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이 있는 자리에 늘 찾아가시고 손을 잡아주고 함께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유경촌 주교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며, 장례 기간에 빈소에서는 미사와 연도가 봉헌된다. 장례미사는 18일 오전 1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유 주교는 8월 15일 0시 28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가족과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원영훈 신부, 수녀들의 임종 기도 속에 평안히 하느님 품에 안겼다. 임종에 앞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 옆에서 더 함께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