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유경촌(티모테오) 주교의 빈소를 여는 미사가 8월 15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봉헌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서울대교구 구요비(욥) 주교, 이경상(바오로) 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 유가족, 빈소를 찾은 신자들이 참례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유 주교님은 참으로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시며, 어렵고 힘든 이들을 직접 찾아가 늘 함께하시려 애쓰신 모습이 우리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6월 27일 사제 성화의 날 행사에서 건강을 회복하시는 모습을 뵙고 기뻐했는데,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되셨다”며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에 하느님 품에 안기셨으니, 아마 성모님 품에 안겨 하늘로 가셨을 것이라 믿는 것이 우리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유 주교님께서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며, 지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전구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명동대성당은 유 주교의 마지막 길에 작별인사를 전하려는 신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구급차에서 내려 빈소로 옮겨지는 관을 바라보며 많은 신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불볕더위 속에서도 신자들은 미사, 조문, 위령기도를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으며, 참배 인원이 많아지자 일부는 꼬스트홀에 모여 기도를 이어갔다.
이날 유 주교의 빈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나온 최경희(마르타·서울 청담동본당) 씨는 “편찮으신 기간 동안 너무 고통스러우셨을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하지만 성모 승천 대축일에 선종하셔서 성모님이 두 팔 벌려 안아주셨을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은영(발레리아·서울 자양2동본당) 씨는 “4년 전 본당 사목방문 때 입으신 옷이 누렇고 낡은 것을 보고, 정말 검소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늘 헌신하셨는데, 우리 교회가 그 뜻을 이어받아 살아간다면 주교님도 하늘나라에서 기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15일부터 시작된 조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며 장례 기간 빈소에서 미사와 연도가 봉헌된다. 장례미사는 8월 18일 오전 10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유 주교는 8월 15일 0시 28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가족과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원영훈(요한 세례자) 신부, 수녀들의 임종 기도 속에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임종에 앞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 옆에서 더 함께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뜻을 전했다.
유 주교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15일부터 시작된 조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며 장례 기간 빈소에서 미사와 연도가 봉헌된다. 장례미사는 8월 18일 오전 10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유 주교는 8월 15일 0시 28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가족과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원영훈(요한 세례자) 신부, 수녀들의 임종 기도 속에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임종에 앞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 옆에서 더 함께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유 주교의 선종을 애도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페이스북에 “늘 낮은 데로 임하며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 곁에 머물면서, 당신 자신도 그렇게 소박하고 겸손하게 사셨던 분”이라며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도 페이스북에 유 주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과거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손 주교는 “유 주교는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복음대로 살고자 발버둥치며 살아왔다”며 “하느님께서 ‘이젠 됐다’고 말씀하시며 성모 승천 대축일에 그를 하늘로 불러올리셨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ME 한국협의회 정석(예로니모) 대표는 지난 11일 유경촌 주교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정 교수는 40년 전, 학사 시절 잠실성당에서 처음 만났던 유 주교를 떠올리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려 애써온 그분의 삶을 오래 기억하겠다”며 “성모 승천 대축일에 성모님 손을 잡고 주님 계신 곳으로 오르셨으니, 고통 없는 천국에서 영복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