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사제수품 180주년 기념미사가 8월 17일 11시 미리내성지(전담 김진우 베드로 신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에서 봉헌됐다. 기념미사 중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친구식도 진행됐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110여 명의 순례객들은 한국 교회의 사제들과 사제 성소를 위해 성 김대건 신부께 전구를 청했다.
미리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일부 유해가 묻힌 성지로, 신앙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마다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제수품 기념미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성당 앞 야외 제대에서 봉헌됐으나, 올해는 무더위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에서 거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김진우(베드로) 신부는 강론에서 “많은 순교자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사셨듯이, 어느 누군가가 자신으로 인해서 기쁨을 느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세상이 주는 많은 의혹들, 끝이 보이지 않는 탐욕들에 마음을 뺏겨 쉽게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대건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이 된 삶을 본받기 위해서는 나의 언어와 행동과 태도가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 중 열린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친구식은 이마에 유해를 대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두 아이와 함께 참석한 가족도 있었다. 박지윤(엘리사벳·제1대리구 신봉동본당) 씨는 첫째가 이번에 첫영성체를 하면서 처음으로 은이성지로 가족 성지순례를 갔다가 아이들이 좋아해서 매주 주말 성지순례를 가고 있다. 박 씨는 “오늘이 김대건 신부의 180주년 사제 수품 기념일인 줄 모르고 왔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유해 친구식도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7월 5일 성 김대건 신부 시복 100주년 기념미사는 성 김대건 사제 기념성당 앞 야외에서 봉헌됐으며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성지는 성 김대건 신부의 시성(5월 6일), 시복(7월 5일), 사제수품(8월 17일), 순교(9월 16일), 미리내성지 안장(10월 30일) 등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한편,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는 10월 25일 10시 30분 미리내성지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