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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나눔 ‘여성가장 긴급지원사업’…10년간 1728명에 희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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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거나 질병 등의 긴급한 상황에 놓인 여성가장을 돕기 위해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이 2015년 시작한 ‘여성가장 긴급지원사업’(이하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바보의나눔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년간 6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성가장 1728명을 지원했다.


사업은 2014년 2월 반지하에 살던 세 모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 사건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제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가장의 현실을 극명히 드러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바보의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더욱 낮은 곳을 돌보겠다는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 안에서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돕고자 ‘여성가장 긴급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바보의나눔은 현재 여성가장과 지역사회의 지속적 관계 형성을 위해 사례 관리가 가능한 기관으로부터 매월 5일 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만 65세 미만의 여성가장으로 1인당 최대 4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사업 첫해부터 접수된 사례들은 다양했다. 서류상으로는 남편이 남아 있어 한부모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여성, 전 남편 명의 대출로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된 여성 등 실질적으로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도적 혜택을 받지 못한 여성들의 사례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주여성 등 새로운 소외계층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바보의나눔은 2018년 심사 과정에서 미등록 이주여성도 근로빈곤 여성가장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타당하다는 입장을 냈다. 2024년 기준으로 9명의 미등록 이주여성가장이 신청했고, 8명이 선정됐다.


사업 규모와 지원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2015년 86명이던 지원자는 이듬해 16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발맞춰 바보의나눔도 지원 규모를 점차 확대해, 첫 해 58명이던 선발 인원은 2024년 271명까지 늘어났다. 예산 역시 2015년 2억1614만 원에서 2024년 기준 10억3077만 원으로 다섯 배가량 늘었다.


사업에 대한 수혜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바보의나눔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지원받은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576명)의 99.3가 “여성가장의 자립과 역량강화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긴급지원을 받은 대상자의 약 41는 연 평균소득이 68만 원 가량 증가했다고 답했다.


바보의나눔 상임이사 김인권(요셉) 신부는 “국민 소득과 더불어 지출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 이면에는 고립되고 소외된 분들이 많다”며 “진정성 있는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잊혀 가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일깨우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재)바보의나눔 상임이사 김인권 신부 - “위기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울 것”
“여성가장 긴급지원사업이 위기 상황에서 악순환을 끊고 나오게 하는 힘이 있구나하고 느낀 순간이 많았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바보의나눔의 ‘여성가장 긴급지원사업.’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사업이 지향하는 가치는 여성가장이 처한 현실에서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바보의나눔 상임이사 김인권(요셉) 신부는 “각박해지는 현실과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믿음 속에서 지치지 않고 사업의 역할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사회복지 예산의 증액과 제도가 발전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업을 신청하는 여성가장은 더욱 늘었다"며 “이는 여성가장의 빈곤과 심리적 어려움, 체계의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장의 삶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미처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교회가 더욱 세심히 살피고 배려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강조하셨듯이, 이 사회의 소수인 사람과 빼앗기고 내몰리는 이웃을 위해 적극 나서는 일은 신앙인들에게 선택 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새롭게 생겨나는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확대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2024년 한 해에 9명의 난민 여성이 ‘여성가장 긴급지원사업에 신청했다"며 “사회 변화와 더불어 지원 대상도 다양해진 만큼 새롭게 대두되는 소외계층도 포괄해 도울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정부 부처와 협력하여 지원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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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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