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하늘의 문 성당·봉안당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인천교구는 8월 23일 인천 서구 드림로 472 현지에서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하늘의 문 성당·봉안당(주임 김형찬 가브리엘 신부) 축복 미사를 거행했다. 2500여 명의 미사 참례자들은 1998년부터 건축을 추진했으나 행정 문제로 건축허가를 받지 못하던 성당·봉안당의 준공과 개관을 함께 축하했다.
교구 내 묘원이 만장인 상황에서 하늘의 문 성당·봉안당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됨에 따라, 묘지난이 해소되고 선종 신자들이 주님 품 안에서 평안히 잠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하늘의 문 성당·봉안당은 대지 9642㎡, 건축면적 1808.82㎡, 연면적 5613.46㎡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1층에는 성당과 사제 집무실과 사무실, 특별실(봉안당)이 자리한다. 2층에는 그늘과 차양이 있어 햇빛·비·눈을 피할 수 있는 야외 케노피, 3층부터 5층에는 층마다 기도실과 봉안당이 마련돼 있다. 봉안당에는 총 3만72기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다.
미사 중에는 정 주교와 교구 사제단은 1층 성당과 각 층 봉안 시설을 축복했다. 이어 공로자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건축 과정에서 여러 문제 해결을 도와온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과 전·현직 서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늘의 문 성당은 봉안당이 갖춰져 교구민이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의 연결을 체험하고 선종 신자들의 영복을 희망하는 공간"이라며, "이는 통공(通功)을 믿는 우리의 신앙 고백과 일맥상통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9년 동안 건축을 추진해 온 교구 전 관리국장 성제현(루카·간석4동본당 주임) 신부님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인천교구는 1968년부터 당하동 백석묘지(현 성당·봉안당 소재지)를 운영해 왔으나, 1990년대 후반 묘지가 만장이 되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봉안당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1998년 이 일대를 ‘묘지공원’으로 지정하면서, 교구는 20여 년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봉안당 설치 허가도 받지 못했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개발에 따라 묘지와 봉안당을 혐오시설로 간주해 허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구는 60년 넘게 자리한 2만 기 이상의 분묘를 옮기거나 폐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설명하며, “봉안당 건축 없이는 묘지 정비도 불가하다”고 설득을 이어갔다. 결국 2020년 3월 백석묘지의 묘지공원 지정이 해제됐고, 2023년 6월 건축허가를 받아 같은 해 12월 착공, 올해 8월 사용승인과 함께 완공됐다.
교구 관리국장 임현택(안드레아) 신부는 “인천시와 서구청의 도움으로 봉안당 앞 도로가 신설되고, 출입구 전면도로가 확장되며 인도도 설치됐다”며 “현재는 성당·봉안당을 잇는 버스 노선 개통을 요청 중이며, 앞으로도 인천시와 서구청의 긴밀한 행정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