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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사자보이즈?”…‘케데헌’ 열풍에 성 김대건 신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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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에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8월 25일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바티칸 사자보이즈(Vatican Saja boys)’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을 비롯해,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 성인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 김대건 성인상 사진과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의 이미지를 비교해 게시했다.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김대건 성인상의 모습에서 ‘사자 보이즈’가 연상된다는 반응이다. 사자 보이즈는 한국 전통의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아이돌 캐릭터로 김대건 성인상과 마찬가지로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르고 등장한다. 

 

 

해외 누리꾼들은 “교황조차 그들의 영향력을 거부할 수 없었다”, “19세기 한국에서 이미 헌터들을 훈련했을지도 모른다” 등의 재치 있는 댓글을 남기며 김대건 성인과 사자 보이즈의 유사성에 공감했다.

 

 

국내에서도 “사자 보이즈 아니고 ‘사제 보이즈’”, “김대건 신부님 의문의 1승”, “다들 응원봉 들고 성지로 모이시게”, “원래 3인조 그룹이었는데 최방제가 천국을 가서 2인조 그룹이 됐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6월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을 배경으로 케이팝과 무속 신앙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이다. 8월 27일 현재 누적 시청 수 2억3600만으로,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최다 시청 수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의도치 않게 한국교회의 성인에게도 관심이 모이게 된 것이다.

 

 

높이 3.7m, 폭 1.83m 전신상으로 한진섭(요셉) 작가가 제작한 김대건 성인상은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전형적인 우리나라 선비의 복장에 영대를 걸치고 두 팔을 벌려 신자들을 맞이하는 사제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아시아의 성인상이 설치된 것은 김대건 성인상이 역사상 처음이다. 김대건 성인상이 세워진 대성당의 벽감은 성 도미니코를 시작으로 세계의 주요 수도회 창설자 성인상이 안치돼온 공간으로,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성인의 동상이 세워진 것도 최초다.

 

 

김대건 성인상이 설치된 성 베드로 대성당 북쪽 외벽 벽감(壁龕, niche)은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하는 이들이 지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순례자와 여행객들이 김대건 성인상을 만나고 있다.

 

 

김대건 성인상이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것은 비단 ‘한국인’임을 드러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김대건 신부가 활동하던 박해시기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갓’은 사제를 상징하기도 했다. 김대건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역시 갓을 쓰고 활동했고, 선교사들도 박해자들에게 정체가 발각되지 않도록 갓을 쓰고 움직이곤 했다.

 

 

이는 수원교구 왕림본당의 전신인 ‘갓등이 교우촌’의 명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은 뱃길로 충청도를 통해 입국한 사제들이 서울로 가기 전에 머물던 곳이다. 신자들은 사제를 ‘갓을 쓴 등불’이라는 의미로, ‘갓등이’라 비밀스럽게 부르며 보호했다. 후에 이 말이 교우촌의 이름이 됐고, 수원가톨릭대학교의 중창단 ‘갓등’도 이 명칭에서 유래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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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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