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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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두 번째 레슨”…구요비 주교, 서울 홍제동본당 학생들에 신앙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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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잘 안 이뤄져요.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주일에 늦잠을 자고 싶은데 엄마가 아침에 미사에 가라고 해요. 성당에 나가면 어떤 점이 좋나요?”


“신자가 아닌 친구를 성당에 데려오고 싶은데,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서울대교구 중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구요비(욥) 주교 앞에 모인 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주임 안재현 미카엘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 아이들이 쏟아낸 질문이다. 꾸밈없고 솔직한 물음에 구 주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8월 31일 홍제동성당을 찾은 구 주교는 주일학교 학생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이어 강당에서 학생·학부모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신앙과 일상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나누고 답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이날 만남은 지난 6월 구 주교의 본당 사목방문에서 시작됐다. 당시 학생들의 질문이 많았지만 시간 부족으로 충분히 답하지 못했던 구 주교는 “다시 와서 꼭 답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 적어 놓은 질문을 하나하나 물었다. 조하니(스텔라) 양은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기도 방법을 물었다.


구 주교는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청하는 기회를 넘어 우리를 사랑하셔서 만나기를 갈망하시는 하느님과의 소중한 대화”라며 “부모님이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대화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또 여러분의 사랑도 받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아인(소화 데레사) 양은 “주일에 성당에 가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성당에 나가면 어떤 점이 좋고, 나가기 싫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사람에게 육신의 휴식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영혼의 휴식도 중요하다”고 전한 구 주교는 “유다인 가족들이 쉬는 날인 안식일에는 한데 모여 구약성경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영혼의 휴식을 취했듯 우리 신자들도 주일을 육신의 휴식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말씀을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주교는 답변에 더해 복음 말씀과 연계한 ‘일기 쓰기’를 제안했다. 구 주교는 자신이 학창 시절 쓴 일기를 직접 보여주며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해 두면 ‘하느님이 나와 항상 함께 계시는구나’를 깨닫게 된다”며 “옛날 일기를 보면 내가 어렸을 때도 하느님이 도와주고 계셨다는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후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부모들은 성당에 나가기를 싫어하는 자녀를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등을 질문했다.


구요비 주교는 행사 후 학생들에게 일기를 쓸 수 있는 노트와 펜, 간식 등을 직접 나눠 주며 신앙생활을 응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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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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