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
○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 진행 : 김지현 앵커
○ 출연 : 이수진 /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
[앵커] 올해로 스무 번째 맞는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단체죠.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 이수진 대표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대표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 저희가 신자 단체가 아닌데 갑자기 천주교에서 상을 주셨어요. 연락을 받았을 때는 '후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준비를 했어요.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제 저희가 이게 그렇게 큰 상인 줄 몰랐고요. 시상식이 끝난 다음에 이제 더 많으신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이거 어떻게 된 거냐?' 그러면서 '소비자기후행동이 맞냐?' 이렇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가톨릭 단체가 아닌데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소비자기후행동'을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 저희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서 기후행동을 하고 있는 시민운동 단체입니다. 소비자 기후 행동이라는 이름 안에 저희의 정체성이 다 들어 있거든요. 소비자가 중심이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모든 것들이 소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어쩌면 시민에서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다 소비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소비자 한 명은 선택할 권리밖에 없지만 소비자 다수가 모이면 굉장히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소비자라고 저희들이 얘기하는 거는 연대의 힘이고, 기업에게 대해서는 불매 운동을 한다든가 아니면 요즘 흔히 말하는 돈줄내기같은 그런 운동도 하잖아요. 그만큼 이제 소비자들이 모이면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힘을 믿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을 쌓아서 기후 행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 기후 이슈가 다양한데, 특별히 플라스틱 문제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이제 소비자의 입장으로 봤을 때 일상생활에서 많이 보이는 게 플라스틱이고요. 저희가 처음에 이제 '소비자기후행동'에서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렇게 얘기했을 때 해양 쓰레기 문제가 굉장히 많이 대두가 됐고, 해양 쓰레기에 플라스틱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리고 그 플라스틱에 특히 우리 연안 해안에 미세 플라스틱이 엄청 많다, 이런 얘기들이 뉴스에서 다뤄졌거든요. 그래서 이제 보니까 저희가 정말 많은 곳에서 플라스틱을 쓰고 있는데 특히 모든 시민 대부분이 다 플라스틱 생수병을 들고 다니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이 생수병 일회용만이라도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해서 플라스틱 문제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 관리 특별법 제정을 계속 촉구하고 계신데요.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현재 국회 논의 상황은 어떤지 말씀해 주시면요.
▶ 미세 플라스틱에 저희가 집중하는 이유는요. 얼마 전에 새우깡 안에 그 미세 플라스틱이 다수 발견되었다고 기사화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새우깡 안에 미세 플라스틱이 다수 발견됐는데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라는 것에 대해서 그 이후에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어요.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소비자는 궁금하잖아요.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기준이, 관리 기준이 없으니까 정부에서도 식약처도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거죠. 이게 안전하다고도, 안전하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는 거죠.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 굉장히 많이 지금 존재하고 있는 거죠.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쌓여서 치매를 일으킨다든가 뭐 호흡기에도 문제가 생긴다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되고 있지만 결국은 정부에서 이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관리 기준이 있어야 지침을 마련할 텐데, 그런 기준이 없어서 저희가 얘기하는 거는 그 관리 기준안을 좀 빨리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거고요. 저희가 이수진 의원실(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하고 같이 국회에서 발의했습니다. 2023년도에 발의했는데 그때 또 회기가 끝나서 계류 중이다가 이게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2024년도에 또 발의를 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논의를 못하고 국회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 이재명 정부가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연내에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탈플라스틱 정책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탈플라스틱'이라고 함은 일단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플라스틱 총량에 대한 것을 줄여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한 번 생산이 되면 폐기되는 게 쉽지 않고, 폐기된다 하더라도 미세 플라스틱으로 사후에 남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지금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대해서 NDC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얘기를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문제가 아니라 생산되는 그 순간, 그 온실가스를 굉장히 많이 배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설계하고 생산하는 단계부터 플라스틱을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하는 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고, 애초에 대선 공약이나 환경부 장관 후보 청문회에서는 그 얘기를 하셨어요.
생산부터 관리하겠고 총량을 줄여보겠다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이제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그 얘기는 빠지고 점점 재활용에 방점을 맞춰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데요. 저희는 재활용보다는 정말 처음에 이 플라스틱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생산에 대한 계획을 세워서 총량을 줄일 수 있도록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것은 폐기까지 잘 관리해서 이 세상에 남지 않도록 그렇게 해서 생애 주기를 다뤄주는 특별법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은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의 이수진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