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젊은이이 세상과 교회와 함께 신앙과 진리의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초대하는 WYD 수퍼클래스의 첫 강연이 9월 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첫 강연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윤리신학 교수 방종우(야고보) 신부가 ‘기술 앞에 선 신앙인-AI시대 그리스도인의 감수성’을 주제로 펼쳤다. 강연에는 청년들을 비롯해 여러 연령대의 신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 중에는 이미 젊은이들뿐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성찰하고, 이를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AI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방 신부는 특히 교회의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시 ‘마법사의 제자’를 소개하고 읽어 나가면서, 시의 내용에 비춰 AI를 이용하는 오늘날 세상의 모습을 청중과 함께 성찰해나가는 방식으로 강의를 전개했다. 웹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청중 참여 퀴즈도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방 신부는 신청자들이 사전에 보내온 200여 건의 질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질문에서 ‘교회는 고민과 성찰에 닫힌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다”면서 “하지만 교회가 세상과 발맞춰서, 또는 세상보다 한 발짝 더 먼저 움직여 고민하고 성찰한 적도 많은데 그 대표적인 것이 AI”라고 그동안 교회가 AI에 관해 해온 활동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방 신부는 “(AI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 인간에게 바람직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성, 요컨대 ‘인간성’에 대한 반성”이라면서 “「옛것과 새것」이 말하듯 완벽함의 척도는 그 사람이 지닌 정보나 지식의 양이 아니라 그가 행하는 자선(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 후에는 참가자들의 후원금으로 조성된 성금 500만 원을 이주민시설 ‘맑은 무지개 센터’에 전하는 전달식이 열리기도 했다.
WYD 수퍼클래스는 앞으로 격월로 첫째 주 토요일 오후 4시 진행된다. 2회차는 11월 1일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엘리야) 교수가 철학을 주제로 강연하며, 강연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wydseoul.org)를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2026년 1월 10일 완화의료(노유자 수녀), 3월 신학(조동원 신부), 5월 문학(최은영), 7월 유전체 과학(구본경 교수) 등을 주제로 이어갈 예정이다.
WYD기획·법인사무국 국장 이영제(요셉) 신부는 “많은 청년들의 요청으로 WYD 수퍼클래스 시즌1은 신앙과 관련된 주제들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사회적인 명사를 초청해 시민들에게 열린 강좌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