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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한국사도 성당에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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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당에는 아무런 대가 없이 ‘너도 영어 할 수 있어!’라며 응원해 주시고, 잘 몰라도 상냥하게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어요!”


8월 31일 인천교구 부천 고강동성당(주임 손해락 멜키올 신부) 요셉관 중고등부 교리실에는 이른 오후부터 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본당 중고등부 미사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서둘러 성당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주일마다 열리는 본당 교리교사의 무료 영문법 특강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수업에서는 부정사와 동명사의 개념, 구분법, 문장에서의 활용이 다뤄졌다. 수업은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부터 세심하게 구성됐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접했을 때는 다소 어려웠던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을 들으며 이해해 나갔다.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학습이 이루어지자 학생들의 얼굴에도 여유 있는 미소가 번졌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교감 이혜숙 아가타)는 성당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열린 배움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 주임 신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7월 27일 시작된 특강은 이날까지 매주 이어져 왔다. 


단순히 학업 보충을 넘어서, 경제적 여건으로 사교육을 받기 힘든 학생들에게도 배우고 싶은 열망을 지켜주고, 신자·비신자 구분 없이 모두가 성당을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좋은 어른들이 있는 곳’으로 경험하게 하려는 취지였다.


전문 영어 교육자로 특강을 맡은 교사 구정란(안나) 씨는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심화보다 기초 개념 정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안에도 핵심을 습득할 수 있도록 6회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압축했고, 예문 제작에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했다.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일반 과외에서는 많은 과제가 주어지지만, 이번 특강은 학생들이 어려운 부분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은 매 수업 30분 전부터 와서 지난 일주일간의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질문하기도 했다.


교사회는 올 겨울방학에는 한국사 교육자인 교사 우찬영(프란치스카) 씨와 함께 예비 중학생에게까지 열린 한국사 특강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경민(바실라·고2) 양은 “기대나 조건 없이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특별했다”며 “앞으로 한국사 특강에는 학교 친구들도 함께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해락 신부는 “교사회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청소년들에게 신앙이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다양한 시도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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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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