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오느라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내가 직접 노래를 만든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어요.”
9월 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영성센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25명이 모여 자신들의 기부 경험을 예술로 표현하는 ‘나누미네 뮤직 스튜디오’가 열렸다.
행사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 이하 본부) ‘생애주기별기부’에 참여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 생애주기별기부는 출생일이나 기념일 등 뜻깊은 날에 자신이나 가족, 지인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운동으로, 본부는 학생들이 나눔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며 기부를 즐겁고 자랑스러운 경험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2024년부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 5명은 뮤지션 멘토 한 명과 한 팀을 이뤄 기부 경험을 나누고, 이를 주제로 태블릿 PC와 AI 작곡 앱을 활용해 작사·작곡에 도전했다. 이어 직접 녹음을 마친 뒤 부모 앞에서 가상의 앨범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지구별 스튜디오’ 팀은 ‘우리 모두 지구에 사는 사람으로서 함께 자원을 나눠 써야 한다’를 주제로 환경문제와 한정된 자원을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노래했다. ‘골든뮤직 스튜디오’ 팀은 <마음부자>라는 노래를 통해 ‘나눔은 부자나 1등이 아니어도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외에도 각 팀은 ‘나눔은 행복이다’, ‘미래의 우리를 응원한다’, ‘나눌수록 세상은 더 빛이 난다’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어 선보였다. 아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만들어진 노래는 나눔과 기부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힘임을 보여줬다.
‘Grow Together’ 팀의 보컬을 맡은 이도담(리디아·12·서울 오금동본당) 양은 “평소에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어린이 합창단 ‘우니타스엔젤스’에서 활동했다”며 “제가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른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임규진(바오로·청주 사천동본당) 씨는 “아이의 돌을 맞아 처음으로 생애주기별기부에 참여했고, 2015년에는 본부를 찾아 나눔키트 전달식에도 함께해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매년 이 행사가 이어지고,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본부 부본부장 김수규(요한 사도) 신부는 “작사부터 녹음까지 직접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에 놀랐다”며 “음악적 재능은 물론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친구들이 앞으로도 나눔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