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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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생태위, “작은 손으로 하느님 뜻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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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창조시기를 맞아 9월 7일 제1대리구 상현동성당에서 ‘환경한마당’을 열었다. 주일학교 학생과 가족, 교구 신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을 배우고 체험했다.



하느님 뜻을 배우다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탄소를 배출하는 걸까요, 탄소를 흡수하는 걸까요?”


“샤워는 몇 분 정도 하는 게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탄소중립 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은 책상 위에 놓인 카드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나무 심기와 텃밭 가꾸기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화력발전’, ‘유행 안 따르기’ 같은 카드를 어디에 둬야 할지 망설였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탄소배출’, ‘탄소흡수’, ‘에너지 전환’ 칸에 각각 맞는 카드를 넣은 아이들은 환하게 웃었다.


이어 ‘플러그 뽑기’, ‘메일 삭제’, ‘음식 적당량’, ‘텀블러 사용하기’ 등 탄소흡수와 에너지 전환 관련 카드를 읽으며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컬링 경기가 펼쳐졌다. 컬링 스톤이 다다르는 하우스 안에는 점수 대신 ‘변기에 벽돌 넣기’, ‘설거지통 사용하기’, ‘양치컵 사용하기’ 등 환경을 위한 실천 사항이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게임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방법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또 종이 팩으로 만든 볼링핀에는 ‘백열등 사용하기’, ‘문 열고 냉·난방하기’, ‘여름철 실내온도 18도로 맞추기’ 등 피해야 할 행동이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공을 굴려 이를 쓰러뜨리며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재미있게 배웠다.


김리하(마리스텔라·11·상현동본당) 양은 “컬링이나 주사위 게임을 통해 구체적으로 환경을 보호할 방법을 알게 돼 유익했다”며 “저 한 명이 노력하더라도 생태계가 덜 오염되고, 물고기도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음식 포장은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카페에서는 텀블러를 꼭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느님 뜻을 실천하다


참가자들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할 방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실천에도 나섰다. 행사장에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솔, 대나무 칫솔, 다회용 빨대, 설거지바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부스와 분리배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폐동화책으로 팝업북을 제작하는 코너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코팅 용지로 제작된 그림책은 재활용이 어려워 매년 180만 권 이상 폐기된다. 행사에서는 낡은 그림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책에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 손에 가위를 든 참가자들은 버려진 그림책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오려 붙이는 데 집중했다. 각자가 원하는 그림들로 새롭게 꾸민 그림책은 환경을 살리는 가치를 담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


박윤정(소화데레사·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는 “그림책이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정보를 배우고 직접 실천할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막연히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방법을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양기석 신부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 분리배출 요령 등을 놀이로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그림책 업사이클링과 같은 체험을 통해 생태 위기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행사 후 봉헌된 피조물 보호 기원 미사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 등 여러 문헌을 통해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노력을 강조하셨다”며 “레오 14세 교황님 또한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파괴하고 기후 변화를 불러온다고 경고하시며 생태계 회복을 촉구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플라스틱 용기를 덜 쓰고, 분리배출을 잘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작은 실천이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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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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