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수원교구 민화위, 북한·중국 국경에서 ‘평화’ 기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중국과 북한 국경 일대를 순례하며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북중 국경순례’는 중국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침묵의 교회’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동시에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국경을 넘었던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를 기억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허현 신부를 비롯해 교구 신자 30여 명이 함께한 이번 순례단의 여정은 백두산에서 시작됐다. 천지와 장백폭포, 온천지대 등 장엄한 자연을 마주하며 순례단은 “민족의 뿌리를 다시 새긴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어 룽징(용정)성당, 바다오(팔도)성당, 이쑹정(일송정), 하이란(해란)강 등 간도 지역의 신앙과 역사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룽징성당은 1900년대 초 한국인 신자들이 뿌리내린 첫 공동체로, 순례단은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선조들의 믿음을 기렸다. 바다오성당에서는 ‘간도의 로마’라 불리던 역사를 되새기며 간도지역 신앙의 뿌리를 기억했다.


특히 교구 민화위는 국경순례를 통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 나아가 남북통일과 북한 복음화를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순례 일정 동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평화를 구하는 기도’, ‘평화 기도문’을 함께 바치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며 순례 여정을 마무리했다. 순례단은 단순히 분단의 역사를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북한 주민들의 삶을 기억하며 민족의 고통을 함께 기억했다.


순례에 참가한 최희주(크레센시아나) 씨는 “교과서에서만 본 이야기였는데 실제 국경을 보고, 또 국경에서 눈물 흘리시는 분들을 보면서 분단이 피부로 와닿았다”면서 “미사 드리는 것도 자유롭지 않은 중국을 순례하면서 미사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다”고 전했다.


허현 신부는 “북중 국경순례는 조선에 들어오기 위해 국경에서 활동하셨던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순례하고, 또 지금도 박해 받는 북한 교회를 위해 기억하고자 마련하는 여정”이라며 “국경순례를 다녀올 때마다 많은 신자분이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북한교회를 알게 됐고, 앞으로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교구 민화위는 그간 북한 지원 활동, 북향민 정착 지원, 하나원 사목, 평화 기원 미사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순례 역시 이런 사목의 연장선으로, 앞으로도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김대건 성인의 현양을 위해 해마다 실시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09-1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9. 10

시편 56장 5절
나는 하느님을 의지하여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