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가수 임영웅 씨를 좋아해서 시작한 이웃 섬김이, 각자 삶을 돌아보면 ‘그때 나도 영웅이 되었구나, 앞으로도 영웅처럼 살아야겠구나’ 하는 긍지로 여러분 가슴에 싹텄으리라 믿어요. 좋아하는 가수를 닮아 ‘영웅(英雄)’의 마음을 간직하고 우리 사회에 온기를 퍼뜨려 가는 ‘영웅들의 모임’을 응원합니다!”
9월 11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 지원·동반 시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사무국장 윤병우 미카엘 신부). 오랜 시간 꾸준히 시설을 위한 기부와 봉사를 이어온 이들에게 윤병우 신부가 감사패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감사패를 받은 주인공은 ‘영웅시대밴드’ 나눔 모임(리더 이명진, 이하 영웅나눔). 이들은 2020년 5월부터 매월 150만 원 상당의 도시락 재료비를 기부하고, 둘째 주 목요일마다 조리와 배달 봉사에 나서왔다. 올해 9월까지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만 총 77차례 봉사했고, 누적 후원금은 1억 원을 넘어섰다.
영웅나눔은 무명 시절부터 선행을 멈추지 않은 임영웅 씨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며, 사회 소외된 이들을 찾아 기부와 봉사를 이어왔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 활동 역시 한 가톨릭 신자 회원의 연결로 시작됐다. 현재 고정적으로 봉사하는 회원 25명의 종교는 제각각이지만, 임 씨의 마음을 닮고 그의 이름을 빛내고자 하는 열정에서 하나로 모였다.
“어둡고 깊은 곳에 웅크려 앉은 그댈 난 떠나지 않겠어요. 이 길 끝에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 때까지 난 곁에 있겠어요. 나, 곁에 있어요.”(임영웅 자작곡 <온기> 중)
이른 아침부터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캄캄하고 습한 방까지 찾아가 도시락을 전해온 지난 5년 4개월. 힘든 여정 속에서도 기부와 봉사를 멈추지 않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회원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고 응원하는 것을 넘어,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그 사람의 이름으로 ‘온기’를 전하는 뿌듯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봉사 총괄 이경희(에디타·서울대교구 목5동본당·활동명 초코맘) 씨는 “노래만 잘하는 가수를 넘어 사회에 적극적으로 환원하는 임 씨를 따라 팬으로서 함께 더 큰 선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리더 이명진(활동명 지니오스) 씨는 “영웅나눔이 존재하는 한 가톨릭사랑평화의집 등을 향한 나눔 실천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불자인 강선숙(활동명 무가보) 씨는 “임 씨의 마음을 닮아가는 우리가 함께 공동선을 이뤄 나가는 것이 자랑스러워서 어디든 떳떳하게 ‘나는 임영웅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했다.
영웅나눔은 매년 임영웅 씨 생일 ‘웅탄절’(6월 16일)과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 활동도 해왔다. 중증 장애인, 소아·청소년 의료취약계층 등 다양한 이웃에게 전한 후원금은 4억580만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