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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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신용불량자 신분으로 어렵게 홀로 살아

돈 급하다는 남편 위해 200만원 대출... 카드 돌려막기하다 빚 2억으로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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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심씨가 집을 찾은 수원교구 본오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9월 어느 날, 경기 안산의 한 주택가 송기심(58)씨 집을 찾았다. 반지하인 그의 집은 각종 가재도구와 옷·침대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원교구 본오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원들과 방문해 자리에 앉자 더 이상 빈 곳이 보이지 않았다. 함께 기도를 바친 송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초등학교 졸업 후 17세 때 부모님을 여의고 전라남도 고흥에서 서울로 와 24세까지 식모살이를 했습니다. 공장에도 다녔지만 일만 힘들고 벌이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낮에는 음식배달을 하고 저녁에는 식당이 끝나는 11시까지 설거지를 하며 지냈습니다.”

일은 고됐지만, 워낙 억척스럽게 일해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문제가 생긴 건 40세 무렵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서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던 남편은 급한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편 권유에 제 명의로 제2금융권 신용대출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돈을 갚지 못해 신용카드로 돌려막았습니다. 또 그 빚을 갚기 위해 다른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빚이 눈덩이처럼 커졌죠.”

결국 결혼 10년 만에 이혼했다. 하지만 본인 명의로 돈을 빌려 빚은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 “이혼은 했지만 제 앞으로 남은 빚이 2억 원이었습니다. 법원에 개인 파산신청을 했고, 면책 결정을 받았습니다.”

한숨 돌리나 했더니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담당 법무사가 면책 결정을 받는 과정에서 모든 채무를 확인하지 못했는지 제2금융권 부채가 추가 확인됐다. “법무사는 제가 빚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말을 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제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면책 결정이 무산되면서 여전히 신용불량자에 통장 거래도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얼마 전까지 청소일을 했는데 이런 사실을 안 사장님이 한 달 치 월급만 주고 관두라고 했습니다.”

그 사이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어려서부터 험한 일을 했던 탓인지 허리 디스크와 관절통에, 최근에는 청각에도 이상이 생겨 잘 듣지 못한다. 더구나 얼마 전엔 앞니를 포함해 이 3개가 빠져 발음이 새고, 음식 섭취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사는 집은 월세 24만 원. 다행히 이런 사정을 들은 동사무소에서 주거비를 지원해 월세 부담은 없지만 일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라 수입이 전혀 없다. 본오동본당이 지원하는 월 10만 원이 전부다.

신용불량자 신분에서 벗어나 마음 놓고 성당에 다니는 것이 송씨의 꿈이다. “예비신자로 등록해 매주 성당에 나가고 있고, 교리반이 개설되면 정식으로 교리를 배울 계획입니다. 현재 본당 빈첸시오회가 하는 ‘노숙인 배식봉사’에도 나가고 있는데, 식당일 경험이 많아 잘하는 편입니다. 빨리 직장을 잡고 봉사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전진구(미카엘 / 수원교구 본오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

“송기심씨는 힘든 상황 속에도 성실히 살아왔지만, 현재 건강과 생계, 법적 문제로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얻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도움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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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심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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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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