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일어나게 하소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 이들이 모였다.
9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입구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가 시작됐으며, 앞서 22일부터 24일까지 ‘엄마이기를 선택한 당신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미혼모의 희년’ 행사가 열렸다. 무제한적인 낙태 허용 등 생명 경시 풍조에 맞서, 생명을 수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본부(본부장 김경아 마리아, 인천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24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생명위)와 본당 생명분과, 콜럼버스 기사단, 사단법인 프로라이프와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등과 함께 명동 거리로 나섰다. 참가자들은 태아의 생명 보호를 호소하는 공식 기도문을 바치며 11월 2일까지 이어지는 40일 여정을 시작했다.
김경아 본부장은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발견하고 소명을 깨달아 생명을 위해 용기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생명위 본당 생명분과 서봉흠(요셉) 교구 대표는 “올해는 더욱 큰 사명감을 느낀다”며 함께하는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40일 기도 시작에 발맞춰 생명위 부위원장 구요비(욥) 주교는 “무제한적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황에서 신자들의 기도가 절실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
“곤히 잠든 너를 안고 한참을 슬피 울던 어느 밤~”
23일 열린 ‘미혼모의 희년’ 토크콘서트 현장. 미혼모 출연자가 직접 가사를 쓴 <토닥토닥>을 열창하자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 모인 참가자들은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생후 2개월 아기의 엄마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유정(발레리아) 씨는 “아기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과 어머니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며 “고독 속에 살아가는 여러분들의 날들을 공감하며, 함께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생명위 주최로 미혼모 44명과 자녀 33명이 참가했다. 6살 아이의 엄마인 20대 미혼모 유화영(가명) 씨는 “복된 희년에 돌아보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복은 아이”라며 “다른 엄마들과 대화도 나누고 아기를 함께 돌보며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생명위 인재양성기금위원회 위원장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엄마가 돼 주기로 결정한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고 눈부시다”며 “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킨 여러분이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득 주길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구요비 주교는 “여러분은 자신이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 속에서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며 “홀로 고독 속에 있었던 경험을 하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은 함께 계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생명위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요한복음 16장 33절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는 말씀처럼 두려움과 걱정을 이겨내고 생명의 길을 실천하면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진리’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며 “생명은 언제나 최우선의 가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참가 신청: http://40days.forlife.or.kr/ (사전 신청 없이도 참가 가능)
▷ 기간: 9월 24일(수)~11월 2일(일) (10월 3일~9일 제외)
▷ 장소: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