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톨릭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ax Christi Korea, 상임대표 이성훈 안셀모, 이하 PCK)는 10월 1일 서울 합정동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센터에서 가톨릭 비폭력 행동의 날 기념 ‘2025 국제 팍스 크리스티 운동 비폭력 주간 기도회·세미나’를 개최했다.
‘가톨릭의 비폭력 바로 알기’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분단으로 인한 전쟁 위협이 지속되는 한반도에서 핵무장이 아닌 비폭력 대응의 필요성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PCK 박문수(프란치스코) 교육연구이사가 ‘20세기 비폭력 운동사와 가톨릭’을 주제로 발제했다. ‘정당한 전쟁론’이 교회의 교리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제는 비폭력을 공식 교리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비폭력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보단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동안의 역사적 경험”이라며 “비록 지금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예수님처럼 비폭력을 선택해 평화를 실천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성훈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 국내외에서의 이주민·외국인 혐오 등은 사회 전반에 폭력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며 “예수님의 십자가가 세상의 구조적 죄에 대한 굴복이 아닌 극복이었던 것처럼 우리도 비폭력을 일상과 사회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팍스 크리스티 운동은 2018년부터 국제 세계 평화의 날인 9월 21일부터 국제 비폭력의 날인 10월 2일까지를 가톨릭 비폭력 행동의 날로 정하고 기도와 다양한 활동으로 비폭력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PCK는 2024년부터 이 캠페인에 참여해 한국 사회에서 비폭력 운동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PCK는 현재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평화 기도회와 공부 모임을 운영하면서 비폭력의 내면화를 돕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비회원으로 대상을 확장해 가톨릭 평화교리, 가톨릭 평화사상, 비폭력 실천 공부와 체험 활동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