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바오로)·권상연(야고보)과 신유박해 순교 복자 윤지헌(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발견된 전주교구 초남이성지(담당 오성기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에 ‘순교자 기념성당’이 들어선다.
전주교구는 10월 18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 초남신기길 121-87 현지에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순교자 기념성당 기공식을 개최했다. 순교자 기념성당은 건축면적 1371㎡(약 400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성당과 지상 2층 규모의 사제관 등 두 개 동으로 지어진다.
성지는 2021년 순교자들의 유해가 발견되고 전북도지정 기념물 제158호로 지정된 이후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찾는 순례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성지 내 성요셉성당뿐 아니라 교리당과 유항검 나눔의 집 모두를 개방해도 수용인원은 300명 정도여서 새 성당 건립이 시급했다.
오성기 신부는 “2026년 12월 완공 예정인 새 성당 신축에 총 60억 원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약 15 정도만 확보된 상태”라며 “부족한 재정이지만 기공식을 먼저 한 뒤, 성당의 건축 과정을 신자들과 함께 나누면서 후원을 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의 많은 신자께서 성지를 찾아 순교자들의 영성을 체험하고 기도하며 주위에도 순례와 후원을 권해주시길 청한다”고 전했다.
성지는 1784년 복자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이 세례를 받은 뒤 고향에 정착해 이룬 초남이 신앙공동체에 자리하고 있다. 성요셉성당이 있는 복자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동정 부부 생가터와 유해가 발견된 바우배기, 유항검이 교리를 가르쳤고 복자 주문모(야고보) 신부가 머물며 성사를 집전한 교리당 등이 있다. 현재 교리당에 모신 복자 3위의 유해는 새 성당이 완공된 후 제대 아래 안치될 예정이다.
※후원계좌: 전북은행 505-13-0344758 천주교 유지재단, 농협 301-3669-5013-01 천주교 유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