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교구 묵주기도의 밤’ 행사가 10월 2일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렸다. ‘평화의 모후’ 주제로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단장 이애선 모니카, 담당 김태정 베드로 신부)가 주관한 행사는 십자가 입장, 성모 가마 순회, 화관식, 초와 꽃 봉헌, 단막극, 묵주기도 순례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와 전 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타 교구 순례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9월 27일 4·3 정신 계승과 생태 가치 확산 등에 이바지한 공로로 명예 제주도민이 된 수원교구 황창연 신부(베네딕토·성필립보생태마을 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창우 주교는 “성모님의 피난과 제주 4·3을 연결하는 것은 과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눈으로 기억하며 평화를 위한 책임을 깨닫는 예언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4·3 기념성당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치유와 평화의 성전으로 봉헌하겠다”며 “묵주기도를 통해 희생자들의 영혼과 이 땅의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성모님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라’(로마 4,18)는 말씀으로 우리를 격려하신다”며 “영성의 순례길인 묵주기도를 통해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자애로운 눈길이 머물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2018년 10월 제주 4·3 기념본당으로 지정된 중문본당 신자 대표들은 봉헌 예절을 통해 새 성전 신축 조감도를 봉헌하며 교구의 평화 사목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