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묵주기도 성월의 첫날인 10월 1일. 경기도 의왕 성라자로마을 입구에 모인 100여 명의 신자들이 손에 묵주와 LED 응원봉을 들고 묵주기도를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사무국장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 이하 조직위)는 지난 5월 7일 성라자로마을에서 ‘자발적 묵주기도 운동: 로프업(Rope-Up)’을 시작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80여 명의 신자들은 성라자로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마을을 돌아 성모동상 앞에서 묵주기도를 마무리하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원교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도해왔다.
‘로프업’은 프랑스 루르드 성지에서 저녁 무렵 함께 드리는 묵주기도 운동에서 착안해 시작됐다. 열린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에는 청년은 물론 연령을 초월한 신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정수 신부는 “WYD가 흔히 청년들의 축제로만 여겨지지만 사실은 한국교회 전체의 축제”라며 “개최국으로서 한국교회 청년들이 어떤 기도와 영성 안에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2회차를 맞은 이날은 특별히 교구 총대리이자 교구대회 조직위원장 문희종 주교가 함께해 묵주기도의 밤 예식을 봉헌했다. 이어 열린 ‘WYD 로프업 참여 시상식’에서는 꾸준히 참여해 온 신자들에게 격려의 의미의 꽃다발이 전달됐다.
강론에서 문희종 주교는 “10월의 첫날,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성모님께 더욱 큰 정성으로 묵주기도를 드렸다”며 “묵주기도는 우리와 천사들을 이어주는 사랑의 끈으로, 교회는 어려움과 위기의 순간마다 묵주기도를 통해 주님께 의탁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도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는 신자들을 볼 때마다 큰 감동을 받는다”며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신자들이 묵주기도로 마음을 모아 WYD 사무국을 중심으로 대회를 잘 준비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의 유일한 중학생 참가자인 양서진(라파엘·14·수원교구 오전동본당) 군은 “처음엔 부모님 권유로 왔지만, 지금은 매주 수요일 묵주기도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혼자서도 오고 싶을 만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받은 이춘자(모니카·수원교구 오전동본당) 씨는 “WYD가 끝날 때까지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다리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참여하고 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교구 내 각 본당에서도 자발적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수원교구 구성성당(주임 유희석 안드레아 신부)의 경우 로프업을 벤치마킹해 본당 차원에서 행사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