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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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픈 딸과 어머니 홀로 부양하는 박선옥씨

11년 전 교통사고로 딸 크게 다쳐... 생명은 건졌지만 사회생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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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씨가 딸과 어머니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돌봄·일 병행… 생활비 부족해 빚 쌓여

올해 환갑을 맞은 박선옥(레아)씨는 집안의 유일한 ‘가장’이다. 동갑내기들은 이미 은퇴를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나이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딸 조은희(엘리사벳)씨와 백수가 가까운 어머니를 홀로 부양하는 그에게 은퇴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박씨는 온종일 두 가족을 돌보다 저녁에는 잠시 나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의 불행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안의 막내딸로 넉넉지는 않아도 부족함 없이 살던 박씨였지만 결혼과 함께 모든 행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저녁 6시면 잠깐의 외출조차 막을 정도로 독선적이고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아내와 자녀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제 삶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있을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행복만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어요.”

박씨의 짧은 행복이 끝난 건 이혼 후 10여 년이 지난 2014년. 딸 조씨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2년간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할 정도의 큰 사고였다. 박씨의 지극한 간호 덕에 간신히 생명은 건졌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탓에 진통제 없이는 잠을 이루기도 어렵다. 최근에는 극심한 무력감과 대인기피 증상까지 보여 제대로 된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박씨가 딸의 간호에만 매진해야 했던 탓에 1000만 원이 넘는 빚까지 생겼다. 현재는 빚이 3000여만 원까지 불어났다.

홀로 일과 돌봄을 병행하는 박씨이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그가 벌어오는 돈은 한 달에 200만 원 남짓. 빚을 갚고 딸과 어머니 치료비를 내고나면 남는 돈이 없다. 매달 생활비가 부족해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기 일쑤다. 그나마 인근에 사는 친언니가 어떻게든 박씨를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언니 역시 넉넉하지 못해 큰 도움은 주지 못한다. 최근엔 마지막 버팀목인 박씨 자신마저 갑상샘항진증 진단을 받아 병원을 오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딸 조씨다. 극심한 후유증으로 심신이 모두 무너져 내려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시급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후속적인 진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슴만 졸이고 있다.

“남편만 멀쩡한 사람이었다면, 그가 우리 곁에서 함께해줬다면 우리 딸이 사고를 당할 일도 없었을 텐데?.”

박씨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리더니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변경섭(요한 사도) /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


“박선옥 자매님은 젊은 시절부터 홀로 아이를 키웠고, 그 자녀가 사고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음에도 열심히 일하고 기도하며 예수님께 의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매일 가슴 아프게 지내는 자매님께 희망이 비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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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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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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