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 “손수 만든 묵주에 끈끈한 신앙 담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10월은 개인과 가정의 성화와 구원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묵주기도 성월이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직접 묵주를 만들며 ‘손의 기도’를 바치는 공동체가 있다.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주임 양장욱 베드로 신부) 동호회 ‘묵주 만드는 신자들’(회장 오동섭 비오, 이하 동호회)이다.


동호회는 2024년 서울대교구 가톨릭목공예(회장 오동섭 비오) 회원들의 주도로 창립됐다. 기도 안에서 수제 묵주를 제작하는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과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각자의 창작물을 나누며 신앙을 더욱 깊이 체험하고,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는 가운데, 창립 초기 소수 회원으로 시작한 모임은 점차 활기를 띠어 현재 1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동호회는 기계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영적 감정’을 전하기 위해 매년 묵주기도 성월에 맞춰 1년간 만든 작품들을 전시한다. 올해는 ‘기도 전시회의 영혼들’을 주제로 10월 1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성당 1층 로사리오 카페에서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이는 제2회 수제 묵주 전시회를 열었다.


오동섭 회장은 “하느님께 바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을 신자들에게 처음 선보였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껴 큰 보람을 느꼈다”며 “전시를 계기로 회원 간 이해와 유대가 더욱 깊어지고, 신앙 안에서 한층 끈끈한 공동체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에서는 목공예 작가 장재덕(바실리오) 씨가 특별 출품한 <나무통 묵주>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기도가 단지 손끝의 움직임이 아니라 공간 전체와 호흡을 나누는 행위라는 영감에서 출발했다. 


나무통 묵주는 나무통 안에 5단 묵주가 걸린 형태로 제작됐으며, 내부에는 예수의 심장을 형상화한 공예품이 걸려 있다. 기도 중 묵주 알을 하나씩 당길 때마다 작품 내부의 ‘공명실’에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를 통해 기도하는 이는 깊은 침묵 안에서 내면을 마주하며 영적 체험을 하도록 이끈다.


장 작가는 “나무통 묵주는 기도가 공간과 시간, 몸과 마음을 모두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영혼이 하느님과 공명하기 위한 통로”라며 “휴대성이라는 편리함을 버리는 대신, 한 자리에서 천천히 묵주 알을 당기며 기도하는 동안 제 영혼과 마주하고 하느님 은총을 충만히 체험한다”고 전했다.


현재 본당은 묵주 동호회 외에도 이콘, 마리아 전례무용, 도자기, 수필 등 24개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자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 안에서 신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양장욱 신부는 “본당 동호회가 단순한 문화센터 활동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본당 교우 위주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교우들이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매개로 신앙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창작·공연 등 예술로 드러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0-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21

잠언 16장 6절
자애와 진실로 죄가 덮이고 주님을 경외함으로 악이 멀어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